자산기준 30대 그룹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사의 76%인 57개사가 협력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력사의 인권·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원청 기업에 묻는 유럽 공급망 실사법 제정이 현실화되는 등 공급망 ESG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많은 기업이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관리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은 협력사 ESG 평가, ESG 컨설팅·교육, 행동규범 제정, 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등 네 가지 차원에서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역량 제고를 지원한다. 유형별 지원현황은 △협력회사 ESG 평가 62.7%(47개사) △ESG 컨설팅·교육 60.0%(45개사) △행동규범 제정 58.7%(44개사) △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40.0%(30개사)로 나타났다.
대기업 47개사(62.7%)는 협력사 대상으로 ESG 정기 평가를 하고 있다. ESG 정기 평가를 시행 중인 47개사 중 31개사는 신규 등록을 희망하는 예비 협력사에 대해서도 사전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ESG 리스크를 파악한 후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시정조치를 요구한다.
협력사 ESG 평가 통계를 공개한 18개사가 2020년 한 해 ESG 평가를 시행한 협력업체 수는 1만3975개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선 요청을 받고 시정 조치를 완료한 협력업체는 1197개사였다.
대기업 45개사(60.0%)는 협력업체 ESG 경영 역량을 제고하는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4개사(58.7%)는 협력회사의 올바른 행동 기준을 정의한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협력회사가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30개사는 '근로자 전용 휴식공간' '오염물질 처리 기술' 등 ESG 관련 직접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관리를 도왔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ESG는 중소기업에게도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라며 “중소기업은 ESG 행동규범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원청 기업의 다양한 ESG 지원 프로그램과 정부의 ESG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