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 폴 해기스 감독, 성폭행 혐의로 체포

폴 해기스 감독. 사진=위키피디아 커먼즈
폴 해기스 감독. 사진=위키피디아 커먼즈

오스카 수상자인 영화감독 폴 해기스가 이탈리아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해기스 감독은 21일 이탈리아 오스투니에서 개막하는 알로라 페스티벌에 참석하려고 이탈리아에 머물던 중 젊은 외국인 여성과 이틀 간 합의 없이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탈리아 검찰은 해기스 감독이 성폭행 후 19일 새벽 브린디시 공항에 피해 여성을 방치하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였으며, 공항 직원이 발견해 응급 처치 후 현지 경찰서로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 피해자 관련 조치에 따라 이 여성을 현지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찰은 피해 여성이 공식적으로 고소했다며, 성폭행 주장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로라 페스티벌 측은 소식을 접한 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해기스가) 감독 자격으로 축제에 참석하는 것을 즉시 막았으며 피해 여성에게 완전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해기스 감독은 가택 연금 중이다. 해기스 감독의 변호인은 "모든 주장이 기각될 것"이라며 "완전히 결백하며 진실이 빨리 나오도록 당국에 전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극작가로 활동하는 해기스 감독은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래쉬'(Crash)로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각본, ‘쓰리 데이즈’의 감독 및 각본을 맡았다.

해기스 감독은 지난 2018년에도 성추행, 성폭행 혐의로 4명의 여성으로부터 피소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