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레카, 초기술강국 발판 삼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인 유레카(EUREKA) 정회원국이 됐다. 비유럽권 국가로는 처음이다. 대한민국의 R&D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나로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다시 한번 R&D 강국의 위상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유레카는 세계 최대 R&D 네트워크로, 정회원국은 유레카 내 정책 결정에서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신규 프로그램을 승인하는 등 유레카 내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정회원국 가입은 기술패권 시대에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디지털 대전환, 공급망 대란 등의 이슈 해결을 위해 기술혁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면한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과 완전히 다른 기술혁신이 요구된다. 한 예로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탄소 저감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

이런 도전 과제는 개별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게 많다. 기술 강국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국가들이 가장 먼저 과실을 맛볼 수 있다. 유레카라는 가장 강력한 R&D 네트워크에 들어가면서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레카를 기반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정회원국으로서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이 강한 제조업 분야의 차세대 R&D를 주요 개발 과제로 제시할 수 있다. 또 강력한 파트너도 쉽게 찾아 협력할 수 있다.

앞으로 정부나 공공기관의 협력에 그치지 말고 산업계와 학계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강력한 R&D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산업의 기술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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