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억원어치 또 샀다…엘살바도르 대통령 "싸게 줘서 땡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그동안의 대규모 투자 손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트코인 152만달러(약 2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엘살바도르는 오늘 비트코인 80개를 개당 1만9000달러(2464만원)에 샀다”며 “비트코인이 미래다. 저렴하게 팔아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 전까지 부켈레 정부는 9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2301개를 사들였다. 매입 총액은 1억560만달러(1370억원)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1개당 4만5893달러(6000만원) 꼴이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금까지 투자액의 절반 이상(56%)을 잃었다. 손실액은 5900만달러(765억원)에 달한다.

부켈레 대통령 트위터 캡처
부켈레 대통령 트위터 캡처

그러나 작년 6월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한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올 6월 중순 비트코인이 2만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비트코인 시세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조언 하나 하자면, 차트 그만 쳐다보고 인생을 즐겨라. 비트코인 투자금은 안전하다. 하락장이 끝나는 대로 가치가 성장할 것이다. 끈기가 열쇠”라고 했다.

엘살바도르 국고를 책임지는 알레한드로 젤라야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을 한 개도 매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젤라야 장관은 또한 비트코인 투자액이 엘살바도르 전체 자산에서 0.5%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엘살바도르 국민의 약 20%의 하루 임금이 5.5달러(7000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AP는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