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도전' 강훈식 “이재명 출마 적절했으면 안 나왔다”

강훈식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만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만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 않았다.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쓸모 있는 민주당'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명확한 어젠다 설정과 달라진 시대에 맞는 소통으로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내겠다. 170석의 힘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며 “포용과 연대, 진보의 가치가 국민 속에 살아 숨 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진보의 재구성'을 어젠다로 제시했다. 강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앞으로 10년동안 민주당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용과 태도를 밝혀야 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가 배제하는 내용인 지역균형”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어온 좋은 유산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캠프의 방향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의 선택은 본인의 선택이어야 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면 내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이 의원 출마에 반대 명분을 내건 것이다.

이 후보 출마 선언 이후 벌어질 단일화에도 원칙적인 의견을 밝혔다. 강 의원은 “당대표는 남녀·지역·세대 갈등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과 신뢰의 능력이 필요하고, 170석 야당을 끌고 갈 수 있는 운영 능력과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