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경고등' 네이버·카카오...인건비 상승이 발목

5일 최수연 네이버 CEO '컴패니언데이' 개최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온라인 광고·쇼핑 시장의 위축과 인건비 상승 등이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전망한 네이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1조9800억원, 34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는 다소 올랐으나 1년 전에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와 견주면 20% 이상 줄었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1조8288억원, 영업이익은 1713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 지난해 시장 전망과는 차이가 크다.

실적 '경고등' 네이버·카카오...인건비 상승이 발목

카카오는 오는 4일, 네이버는 5일에 연이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네이버의 경우 실적 발표 당일 최수연 CEO가 임직원과 함께하는 온라인 간담회 '컴패니언데이'도 개최할 예정이다. CEO 임명 이후 세 번째로, 주요 전략을 발표할 때마다 활용했다. 휴가 시즌에 사내 레터 발송이 아닌 컴패니언데이를 여는 것은 그만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남선 CFO도 참여해 올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양사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넘기며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온라인 소비 및 활동 둔화 영향으로 올해 1분기부터 이같은 성장세는 꺾였다. 특히 주요 수익원이었던 온라인 광고와 쇼핑 시장 성장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커머스 관련 사업 마케팅비 증가와 높은 인건비 등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해외 시장 개척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콘텐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게임과 웹툰 등 콘텐츠사업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다만 콘텐츠 사업 외에 차세대 먹거리로서 신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 모델은 아직 뚜렷하게 없는 상황이다. 메타버스의 경우 수익 창출에 기여할 만한 주요 서비스가 되기까지는 좀 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콘텐츠 역량 강화와 해외 시장 다각화, 메타버스 사업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며 “하반기 대규모 서비스 출시나 조직개편 등으로 실적 만회를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