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만경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 "데이터 융합으로 반지하 재난 방지"

전만경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
전만경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

“공간정보와 타 데이터의 통합이 반지하 침수 문제 등 사회 재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만경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은 서울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발생한 반지하 인명 피해에 대해 공간정보 융합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 자체에 배수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돼 있는 것이 최선이지만, 지형 고도와 과거 강수량 정보를 융합·활용해 재난을 대비의 일상화를 안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문화가 있었다면 지대가 낮은 곳으로 배수펌핑 차량을 미리 파견해 놓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흥원은 국가공간정보사업을 통해 정부의 공간정보 축적 및 관리가 지금까지 잘 이뤄져온 만큼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용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부는 1995년부터 매년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을 수립, 공간정보 구축과 활용·촉진에 대해 고심하는 등 지속적으로 데이터 활용 논의를 진행했다.

전 원장은 “정부는 언제 어느 지역이 침수됐는지 등 다양한 데이터가 있다”며 “공간정보 활용 논의는 10년 이상 거론된 이야기이기에 이제는 속성 데이터를 통합해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비공개 자료 또한 공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전 원장은 “공간정보라는 것은 통상 부동산 가치와 연결돼 있어서 침수 흔적, CCTV 개수 등을 기관이 공개하기 꺼려한다”며 “이 때문에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데이터를 들여다보게 되는데,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 위해선 공유되지 않은 캐비닛 데이터 또한 투명하게 오픈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간데이터 활용을 재난·안전 체계에서 우선순위로 반영하고 해당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할지 논의하기 위한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 원장은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놨으나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른다거나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기에 정부가 데이터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재난·재해에 초점을 맞추면 공간정보로 행정이나 정책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전 원장은 데이터 표준의 문제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기술적으로 데이터를 융합하려고 해도 각기 다른 주체가 데이터 구축을 작업해왔기 때문에 표준화 문제가 발생한다”며 “지상과 지하 공간정보의 입체적 통합이 어렵다면 사고 예방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 표준을 이끄는 기관과 체계가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편 진흥원은 현재 공간정보 활용 및 확산을 위해 부처 간 협력을 지원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공간정보 분야 전문기관으로 참여해 대상 기업 선정과 업무 지원을 진행 중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공간정보기업에 데이터 바우처를 지원하며 데이터 유통 및 데이터 기반 신 서비스 발굴 등을 추진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