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0주년 특별인터뷰]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SAP 소프트웨어(SW) 제품을 위한 3자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리미니스트리트는 2005년 기업이 오라클·SAP에 지불하는 연간 유지보수 비용 50%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인력 운영 등을 포함해 총 유지보수 비용을 최대 90%까지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SW 유지보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리미니스트리트의 이 같은 행보는 오라클·SAP이 장악한 유지보수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오라클·SAP의 강력한 견제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과 소송도 불사했다.

2022년 현재 리미니스트리트는 글로벌 SW 유지보수 시장의 선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혁신 서비스로 글로벌 SW 유지보수 시장 판도를 바꿨을 뿐만 아니라 SW 유지보수를 재정의한 프론티어 기업으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특정 SW 등 시스템에 대한 평균 15년 경력을 보유한 전문 엔지니어를 배정하고, 모든 지원 사례에 즉각적이고 개인화된 접근방식을 보장하고 있다.

세스 레이빈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신문 창간 40주년 기념 특별인터뷰에서 “고객이 리미니스트리트를 선택하는 건 단지 SW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리미니스트리트를 선택해 SW 유지보수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리미니스트리트가 제공하는 진정한 가치는 기업의 혁신, 경쟁 우위, 성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는 게 레이빈 CEO의 설명이다. 아울러 리미니스트리트는 기업의 정보기술(IT) 부서가 많은 비용을 소비하는 비용 센터(cost center)가 아닌, 전략적이고 가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레이빈 CEO는 “기업은 예산, 인력, 시간 등 제약을 극복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며 “유지보수 비용을 최대 50% 절감하도록 하는 리미니스트리트가 합리적 파트너가 된다”고 말했다.

리미니스트리트를 통해 기업이 절감한 유지보수 비용을 미래 혹은 혁신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간 40주년 특별인터뷰]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오라클·SAP 등 글로벌 SW 제품 유지보수 서비스를 최대 50%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SAP의 수익률은 92~95%이지만, 리미니스트리트는 절반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고의 인력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험이 없는 인력을 활용하는 대신에 축적된 경험을 보유한 인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효율성을 달성한다. 재무보고에서도 밝힌 것처럼 수익률 60%를 달성하고 있다.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경험이 없는 사람을 많이 채용해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인력을 고용해 지원하는 것이다. 전문인력 인건비가 많이 들 수 있지만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은 시간이 소요된다. 결과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든다.

리미니스트리트는 22개국 800여명 전문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회사 설립 이후 두 번째 방법을 17년간 채택하고 있다.

-유지보수 비용 절감 덕분에 고객 반응이 좋을 것 같다.

▲고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2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트너는 제3자 유지보수 시장에서 리미니스트리트가 세계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많은 고객이 리미니스트리트를 신뢰할 수 있는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업체로 평가하고 있다. 많은 고객이 리미니스트리트에 보다 많은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오픈소스 시장이 커지면서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시장도 축소되고 있다. 상용DB를 유지보수하는 리미니스트리트 성장 폭도 줄 수 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연중무휴 지원, 애플리케이션 관리(AMS), 보안·마이그레이션 서비스를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MySQL, MariaDB, PostgreSQL, MongoDB를 포함한다. 리미니스트리트는 다양한 DB 환경 운영 관리를 단순화해 시스템 성능, 결과·사용자 만족도를 개선한다. AMS는 사전 예방적인 데이터베이스 상태 점검과 연중무휴 미션 크리티컬 성능 및 운영 모니터링이 포함돼 있다. 잠재적인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할 수 있다.【사진3】

-오픈소스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 것 같은가.

▲오픈소스 DB 시장은 굉장히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상용 라이선스에서 오픈소스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지 많은 사람이 예측하지 못했다. 라이선스 비용이나 계약 등 제약사항으로 고객은 원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용할 수가 없었다. 현재 오픈소스 DB는 오라클과 성능과 같지만 가격은 수배 차이가 난다. 결국에는 오픈소스 성장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용 DB는 오픈소스와 병행될 것이다.

또 DB는 유틸리티로 바뀌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유틸리티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DB는 오라클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오픈소스로 바꿔서 사용하는 게 현재는 어렵다. 하지만 미래에는 고객이 DB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은 바꾸기가 어렵지만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예를 들면 택시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다. 택시를 탈 때 목적지로 갈 때 어떤 차종을 이용하는지와 상관없이 이용하듯, DB도 마찬가지로 바꿀 수 있다. 정보를 스토리지에 넣고 보다 빠르게 이용하고, DB를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상관없이 데이터를 넣고 빼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로 변화하는 시기는 빠르게 올 것이다.

한국 고객만 보더라도 모든 대형 고객이 이런 계획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 DB쪽은 기술 세계에서 과소 평가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가 부족한 분야인 것 같다.

-SW유지보수 이외에 다른 신성장동력이나 사업 육성 계획이 있는지.

▲앞서 말했듯 리미니스트리트는 상용 및 오픈소스 DB 플랫폼에 걸쳐 포괄적인 애플리케이션 관리와 보안 서비스 제품군을 제공한다. AMS 서비스, ADS 보안 서비스로 확장했다. 보안의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오래되고 불충분한 패치 모델인 주간과 월간, 연간으로 값비싼 테스트가 아니라, 식별된 공격 벡터와 취약성을 몇 시간 내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리미니스트리트가 단순 유지보수 파트너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은 리미니스트리트에 기회가 아닌가.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이 혁신에 투자해야 하는 데 수익이 줄어드는 와중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리미니스트리트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 일부를 다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모두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리미니스트리트를 활용해 절감 비용을 투자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되고 있는데, 비결이 뭐라고 보는지.

▲고객과 직원을 최우선시한다. 지난 3개월만 해도 유급 휴가를 줬다. 한국도 주 4일 근무를 했다. 좋은 엔지니어 고용과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다. 각 분야에 최고로 거듭나고 싶다. 리미니스트리트에는 봉사재단이 있다. 글로벌 지사에서 설립한 단체로 재정 지원, 봉사 활동으로 세계 많은 지역에 수익을 환원하고 있다. 201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설립돼 현재까지 6개 대륙의 300여개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오라클과의 소송은.

▲오라클이 리미니스트리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종료됐다. 미국 법원은 리미니스트리트 서비스가 고객에게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고객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리미니스트리트가 오라클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2014년 제기한 소송으로, 벌써 8년이 지났다. 공정한 경쟁을 기회를 주고 공정 경쟁을 보장해 달라는 취지의 소송이다. 리미니스트리트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년 1분기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고객 수는 어느 정도인지. 한국의 매출 순위는.

▲리미니스트리트는 130여개 국가를 지원하고 지사는 22개 국가에 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한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한국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한국 시장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특히 많은 대기업이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고, 이런 관계로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고객 중에 한국 대기업을 10~15곳 확보했다. 현재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파트너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서비스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미국 상장사라 한국 매출의 구체적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체 리미니스트리트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비중은 커지고 있다. 팬데믹이 끝나면 한국을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얼마나 성장했는지.

▲한국 지사를 연 이래 상당한 성장을 했고 한국은 리미니스트리트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110여개사를 지원한다. 의미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사무실 열었을 때 3년 내에 100개사 지원한다고 했는데 첫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5년간 리미니스트리트의 누적 성장률이 19%였다. 이런 추세를 유지하고자 하고, 성장률 2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추가 서비스 출시에 따라서 기존 고객에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목표치 달성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고객은.

▲최근 롯데마트가 오라클 DB 유지보수를 우리로 전환했다. 5월에는 이랜드이노플이 SAP 유지보수를 우리에게 맡겼다. SK네트웍스, 현대·기아자동차, 대한항공, 에넥스, 한국타이어, 홈플러스, 카카오, CJ올리브네트웍스, 서울반도체, NH농협생명 등 제조, 유통, IT 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우리를 선택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처음에는 1년만 계약했지만 리미니스트리트 서비스 품질을 확인한 후 기존 계약 기간을 수년으로 연장했다. 리미니스트리트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한 번 사용해 본 고객은 계약 연장은 물론 계열사나 자회사로도 우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비용 절감 효과로 미래의 획기적인 혁신을 뒷받침하는 기술과 전문성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 계획은.

▲한국에 투자를 지속했다. 팬데믹에도 팀 인원을 확충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정확한 계획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대형 고객 계약하면 상당히 많은 인원 고용이 가능하다. 한국에 온 김에 40여개 잠재 고객을 만날 예정이다.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는…

세스 레이빈 CEO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경영과학(BSBA)을 전공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30년 이상 재직하고 있다. 2005년 9월 리미니스트리트를 창업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시장을 재정의했다. 세스 레이빈 CEO는 혁신적인 차세대 지원 서비스로 SW 제공업체의 연간 지원 프로그램 대비 50% 비용 절감 방안을 시장에 제시했다.

리미니스트리트 창립 이전에는 피플소프트(PeopleSoft) 임원으로서 고객 세일즈 부사장을 역임했다. 피플소프트에서는 글로벌 지원 정책 적용, 퇴직 프로그램, 회계 관리, Y2K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량 사용자 프로그램 관리, 특별 맞춤형 고객 지원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HR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사바 소프트웨어(Saba Software)에서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고객 서비스 및 프로그램 개발, 업그레이드 및 설치 관련 책임자로 근무했다.

러시아 국방 전환 프로그램 참여 및 1994년 세계 무역 협정 GATT 의회 통과를 위해 클린턴 행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