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위 이통사 보다폰, 4위와 합병 추진…단숨에 왕좌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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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동통신시장 3위 사업자 보다폰이 4위 쓰리(Three) UK와 합병을 추진한다. 양사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5G 이동통신 서비스 출시를 앞당기는 한편 광대역 연결을 가속하는 시장 선도 기업을 탄생시킬 계획이다.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간) 보다폰과 쓰리 UK가 기업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각각 3위·4위 두 기업이 결합하면 총 2700만 고객을 보유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다폰은 합병 추진에 관한 성명서에서 현재 논의 중인 합병기업에 관해 자사가 51%, 쓰리 UK 소유주인 CK 허치슨이 49%를 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유권 지분은 레버리지 기여 등에 따라 차등 배분으로 결정되며 현금 대가는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보다폰은 주주에게 보내는 안내문에서 “양사 사업 결합에 따라 영국에서 완전한 5G 서비스 출시를 가속화하고, 지역사회 및 소규모 기업에 광대역 연결을 확산하는데 필요한 규모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이동통신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국이 5G 리더가 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BBC는 그동안 영국 규제 당국(CMA)이 자국 내 네트워크를 감소시키는 합병에 반대해왔다고 전했다. 실제 CK 허치슨은 지난 2015년 02 인수를 시도했지만 규제 당국이 승인을 거부하면서 좌절됐다.

BBC는 이동통신시장 분석 전문가를 인용해 CMA가 현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에 나선 것도 양사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합병 기업이 CMA를 안심시키기 위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양보'를 해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다폰과 쓰리 UK는 연내 거래 마무리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영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각각 24%(보다폰), 12%(쓰리 UK) 점유율을 확보한 양사 합병이 현실화하면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브리티시텔레콤(BT, 32%) 버진미디어(02, 32%)와 함께 시장을 삼분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한편 닉 리드 보다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네트워크 투자에 필요한 비용을 간신히 감당하는 현행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럽에서 다양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이동통신사 시장점유율(2022년 7월 기준)

자료:제프리스 리서치

英 3위 이통사 보다폰, 4위와 합병 추진…단숨에 왕좌 오르나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