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위믹스(WEMIX)' 발행사 위메이드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사회악'으로 지칭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위믹스의 상장폐지 과정에서 업비트가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 자산을 다루는 업비트가 이렇게 갑질을 하고, 불공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위믹스는 이미 사업의 축이 글로벌로 이동한 상황이라 이번 상폐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화마켓거래소 5개사가 소속된 디지털자산거래소 연합체 닥사(DAXA)는 지난 24일 저녁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을 발표했다. 상장폐지 사유로는 △당초 제출한 유통계획 대비 과다 유통이 있었다는 것 △투자자에게 잘못된 공시 정보를 제공한 것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발표에 투자자에게 혼란을 빚었다는 점을 들었다.
위메이드는 이번 결정을 내린 닥사가 아닌 업비트를 집중 비난하고 있다. 문제 발단이 위믹스가 업비트에 제출했던 유통량 계획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에는 애초에 유통량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정 역시 사실상 업비트가 주도했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논리다.
장현국 대표는 “업비트는 유통량에 대한 정의, 가이드라인, 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이와 같은 통보를 했다”며 “상장폐지 공지를 하면서도 위메이드 소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어떤 소명이 불충분했는지도 위메이드와 소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 직접적으로 연관된 선의의 투자자가 많은 사안에 대해 이렇게 불성실하게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은 다른 가상자산 프로젝트들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다고 항변했다. 현재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중에서는 유통 계획량 자체를 명시하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위믹스의 경우 오히려 계획량 정보를 제공한 것이 독이 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닥사의 발표에 앞서 여러 차례 “위믹스가 상장폐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이번 결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닥사 역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닥사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국내에서 위믹스를 거래지원하는 4개 회원사가 모여서 심도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결론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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