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 취소 5G 28㎓, 위성사업자 '관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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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 몫의 할당이 취소된 5세대(5G) 이동통신 28㎓ 대역 주파수를 가져갈 사업자를 두고 업계 관심이 뜨겁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규사업자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출범하면서 후보 사업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해당 대역을 이동통신이 아닌 위성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28㎓를 두고 위성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일부 국내 위성 사업자는 이미 연초부터 과기정통부에 5G 28㎓ 대역을 위성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위성 사업을 전개하며 저궤도위성통신 서비스를 위해 영국 기업인 원웹 등에 지분투자를 진행한 한화시스템 이름이 우선 거론된다. 최근 스페이스X 스타링크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위성 사업자들이 28㎓ 대역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8㎓ 대역은 지상 게이트웨이에서 신호를 위성으로 보내는 업링크에 활용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위성 업체인 스페이스X 스타링크는 이미 27.5~30㎓ 대역을 업링크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당 대역과 관련 28㎓ 대역은 이통용으로 제외해 두고 29.6~31㎓ 대역에 한해 위성에 활용하고 있다.

위성업계는 저궤도위성통신이 글로벌 우주 패권 경쟁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위성 서비스를 위해 더 넓은 대역이 필요하다. 게이트웨이에서 업링크시 더 넓은 대역을 활용할 경우 이용자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8㎓ 대역을 SK텔레콤과 5G 특화망 사업자들이 계속 활용하는 상황에서 이통용 주파수와 혼·간섭 우려도 적다. 위성용 게이트웨이가 설치된 지역에 한해서는 이통용 28㎓ 기지국 구축을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28㎓ 대역을 미국 버라이즌 사례처럼 핫스팟 서비스 등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 우선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800㎒라는 넓은 대역을 할당받을 수 있는 사업자가 쉽게 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다양한 용도와 사업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