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과열됐던 카드 발급 관련 현금성 캐시백 혜택이 새해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70만원까지 현금성 캐시백 혜택이 올랐지만, 최근 10만원 안팎까지 쪼그라들었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인 여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와 카카오페이, 더쎈카드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현금성 캐시백 혜택이 대거 줄었다.

우선 토스의 경우 신용카드를 발급할 경우 제공하던 현금성 캐시백을 10만원 안팎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3분기 20만원 상당의 현금성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상품별로 보면 KB국민카드는 28개 상품 중 3개만이 최대 12만원 상당의 현금성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18개 중 5개 상품에 현금성 캐시백을 주지만, 이 중 2개는 7만원에 불과했다. 하나카드는 10개 중 5개, 삼성카드는 15개 중 1개만 현금성 캐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아예 현금성 캐시백 혜택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핀테크 플랫폼 업체를 통해 카드를 받을 경우 현금성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크게 늘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법 위반 문제가 없고 고객 유입 효과가 커서 발급 혜택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플랫폼사를 통해 비대면으로 카드를 발급하면 카드 모집인에게 지급하던 수당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플랫폼사와 혜택 지급 건을 분담할 수 있어 리스크도 적다는게 이유다.

업계는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변하면서 카드 발급 관련 현금성 캐시백 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던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 등 혜택을 2~3개월로 크게 줄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