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국제학술대회 대구서 줄줄이 열린다

하반기 RSS·IFSA 등 예정
"지역산업 발전과 연계해야"

대구시가 유치한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관련 대형 국제학술대회가 올 하반기에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산업계는 학술대회가 연구자 간 정보공유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철저한 준비와 고민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올해 대구에서는 대구시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5대 미래산업 중 하나인 ABB산업 관련 굵직한 국제학술대회가 4개나 개최된다. 가장 먼저 오는 7월 9~14일 6일간 엑스코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소프트웨어 관련 국제회의 'RSS 2023(Robotics:Science and System)'이 열린다.

로봇 관련 세계 석학 500여명이 참석하는 RSS 2023은 2005년 이후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개최됐다.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 로보틱스, 딥마인드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전시회로 참여할 예정이다.

8월에는 국제지능시스템학회 주최로 'IFSA 2023'이 엑스코에서 열린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50개국 회원으로 구성된 국제지능시스템학회가 주관하고 학회를 구성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AI 관련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11월에는 대한민국 ICT융합엑스포와 연계해 비디오 신호처리 기반 보안 국제학술대회 'AVSS 2023'과 'IHCI(Intelligent Human Computer Interaction)'가 속속 열린다.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 IHCI는 특히 인지공학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관련 학계 저명 인사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가 ABB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원년인 올해 관련 국제학술대회가 잇달아 준비되면서 지역 관련 업계 기대가 큰 반면 우려 목소리도 있다.

유명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했다는 실적만 남기고 공간 제공 외 성과 없는 과시성 이벤트로 전락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첨단기술이 지역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대구시가 철저한 사전 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ABB 관련 기업 관계자는 “국제학술대회가 학회 회원사 간 기술교류에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학술대회였다는 인식을 남기기 위해, 행사가 학계 연구자·산업계와 소통하고 협업해 지역 미래 신산업 육성에 기여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