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큐텐, 글로벌 배송망 활용 '역직구' 시너지 낸다

티몬 판매자, 큐익스프레스로 유인
글로벌 수출까지 서비스 확대 구상

큐익스프레스 인천 영종도 풀필먼트 센터 내 택배 집하장
큐익스프레스 인천 영종도 풀필먼트 센터 내 택배 집하장

티몬이 모기업 큐텐과 함께 역직구(해외직접판매) 사업에 나선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배송망을 활용해 티몬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해외상품 수출을 지원한다. 티몬은 직구에 이어 역직구에서도 큐텐과 시너지를 강화해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큐익스프레스는 국내 판매자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로스보더 전담 조직을 꾸리고 판매자 모집도 본격화했다. 국내 셀러 영입을 위한 해외수출 전략 세미나를 여는 한편, 입점 판매자 대상 통합 풀필먼트 'QX프라임'도 새로 내놨다.

QX프라임은 국내 배송에 중점을 둔 서비스지만 이를 통해 티몬 판매자를 큐익스프레스 채널로 유인하고 글로벌 수출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역직구 서비스는 티몬 판매자가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 큐텐 채널 등에 입점해 판매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 서비스 형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큐텐은 티몬을 교두보 삼아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에는 직구 전문관 '티몬무역상사'와 '티몬월드'를 선보였다. 큐텐의 상품과 서비스를 연동해 티몬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다. 반대로 역직구는 티몬 판매자가 큐텐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구조다. 국내 판매자를 글로벌 셀러로 키워 해외에서 K뷰티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티몬 역직구는 큐텐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 덕분에 가능한 사업이다. 큐텐은 현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 6개국에서 e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까지 활용 가능하다. 큐익스프레스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7개 국가에서 28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 입고를 통해 효율적 해외 판매가 가능하다.

티몬, 큐텐 CI
티몬, 큐텐 CI

큐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풀필먼트와 해외배송서비스 스마트십을 앞세워 티몬 입점 판매자의 역직구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센터에 해외배송을 처리하는 OPS를 갖추고 있어 즉시 발송이 가능하며 해외센터에 상품을 미리 입고시켜 놓을 수 있다. 지난해 큐익스프레스 글로벌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섰고 스마트십 고객사는 24만개에 달한다. 누적 배송량은 1억2000만건이다.

티몬도 뷰티와 패션을 앞세워 해외 수출에 속도를 낸다. 큐텐 사업 거점인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패션은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한다. 패션 PB가 큐텐을 통한 동남아 수출 핵심 콘텐츠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티몬 관계자는 “큐텐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는 매력적 재료”라며 “해외직구와 역직구는 국내에 압도적 선두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