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독주' 흔들… 빗썸·코인원 맹추격

'업비트 독주' 흔들… 빗썸·코인원 맹추격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업비트의 독주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업비트가 주춤한 사이 2위 빗썸과 3위 코인원이 치고 나오며 점유율 비중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가상자산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오 기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6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연초 12.4% 대비 26%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업비트 거래량은 연초 1조7181억원 대비 오른 1조8005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84.6%에서 69.3%로 하락했다. 빗썸이 비트코인(BTC) 마켓을 개편하면서 신규 가상자산 10종을 상장했고 BTC 마켓 거래 수수료를 내달까지 면제하기로 한 것이 이용자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원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인원 24시간 거래량은 1006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연초 513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은 2.5%에서 3.8%로 뛰었다.

코인원 성장은 지난달 16일 재상장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위믹스 재상장 후 6일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18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해당 기간 중 코인원 전체 거래대금의 15%에 달한다.

위믹스 재상장은 코인원·카카오뱅크의 실명계좌 계약과 시너지를 냈다. 계좌 신설과 거래소 연결이 용이한 인터넷전문은행을 파트너로 맞은 것이 위믹스 신규 투자자 유치에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최근 1개월(2월 16일~3월 16일) 기준 코인원 신규 가입자는 직전 1개월 대비 153.9% 증가했다. 코인원의 위믹스 투자자 중 25%가 신규 가입자로 나타났다.

4·5위 사업자의 순위 구도도 흔들리고 있다. 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은 70억원을 돌파하며 69억원을 기록한 코빗을 근소한 차로 역전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2월 전북은행에서 실명계좌를 확보해 다섯 번째 원화마켓 거래소로 진입했다. 이후 FTX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침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로부터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장 주목도가 높아졌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를 위해 사업자 변경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레온 싱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고팍스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고 창업자인 이준행 대표는 전문 경영인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