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에너지 소비 혁신은 시대적 과제다

[사설]에너지 소비 혁신은 시대적 과제다

국회와 정부가 에너지이용합리화법률을 전부 개정, 강력한 에너지 소비 절감을 추진한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률 전부 개정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률의 전부 개정은 지속되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말미암은 수요·공급 불안정,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 조치다. 이를 위해 국회와 정부는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등에 에너지 절감 목표를 할당하는 에너지공급자효율향상의무화제도(EERS),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서 에너지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한국형 그린버튼(Green Button)' 제도 도입 근거 등을 신설한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4~2030년 7년 동안 2020년 기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3%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예상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다소비국이자 저효율 소비국이다.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은 에너지 소비가 경제 성장에도 감소하는 현상이 뚜렷하지만 반면에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지속 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위기는 현실화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우리나라엔 무역적자 누적과 물가 급등으로 전가됐다. 에너지 위기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니다. 상수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적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 저소비와 효율화는 고유가, 수급 불안정 등 상존하는 에너지 위기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사용 구조를 저소비·고효율로 서둘러 전환해야 하는 이유다.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시대적 흐름은 에너지 공급과 소비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에너지에 대한 위기의식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에너지이용합리화법률 전부 개정이 우리나라가 에너지 저소비국으로, 고효율 소비국으로 변신하는 데 견인차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