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수능수학 고득점 비법 "전형적 패턴 알고 구체적 목표…개념+기출 우선"

2024수능은 예년 비교해 쉬워질 수 있지만 기본 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수능은 예년 비교해 쉬워질 수 있지만 기본 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은 수능 고득점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만큼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수학은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소위 잘나가는 수학강사에게 수학 공부 비법을 물었다. 대치동 시대인재에서 고3·재수생 대상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승준 강사는 “수능 수학 유형 전형적인 패턴을 알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 성적에 따라 수능 수학 공부법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강사가 전하는 2024 수능 수학 고득점을 위한 학습전략을 들어봤다.

①2024수능, 쉬워질 수 있지만 기본 틀 유지

올해는 통합수능 후 3년차다. 기존 수능에서 수학 22번 문항과 30번 문항이 지나치게 어려운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 수능에서는 고난이도 문제였던 22번과 30번 문항이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시험이 쉬워진 것은 아니다. 재작년은 수학 만점자가 많았지만 작년에는 수학 만점자가 3분의 1로 줄었다.

이유는 고난이도 문제 문항수가 늘고, 전반적으로 문제 난이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학 난이도를 쉽게 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수능은 예년에 비해 쉬워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수능 수학 트렌드는 큰 틀에서 비슷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EBS 연계 강화를 발표한 것도 기억할 포인트다. EBS 수능 교재와 출제 연계율이 문항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하고 교재 도표·그림 등 변형 정도를 줄인다.

9월 이후 EBS 수능특강과 EBS 수능완성을 한번씩 풀고 정리해 보면서 문항별 특징과 특이한 계산 문제 등을 잘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된다. 수능 당일 계산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유형 문제는 시간을 아낀다는 마음으로 봐두는 것이 좋다.

결국 수학 상·중·하위권이 나뉘는 분류 기준은 4점 배점 문항(어려운 4점·고난이도·최고난이도 문제)을 몇 개 풀어내느냐 여부다. 13개 4점 문항을 몇 개 풀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체크해 본 후 몇 개를 맞히는 것이 목표인지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에듀플러스]수능수학 고득점 비법 "전형적 패턴 알고 구체적 목표…개념+기출 우선"

②수학 개념+기출문제 우선 공부

수능 수학을 준비할 때 개념과 기출문제를 우선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출문제부터 고난이도 문제까지 공부할 때는 문제를 봤을 때 개념이나 풀이 등이 바로 떠오를 수 있게 숙지해야 한다. 이 단계까지 가면 70점 중반까지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는 기출문제를 비롯해 고난이도 문제까지 풀 수 있도록 문제 핵심 개념과 논점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공부하는 것이다. 80점까지 올리는데 있어 필수 코스다.

기출문제 학습의 한계는 있다. 공통과목은 예전 이과수능 가형 기출 문항수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특히 수학2 기출문제는 예전 문과 수능인 나형 기출인 경우가 대다수다. 공통과목 기출문제 난이도는 최근 수능 수학 문제에 비해 현저하게 쉬운 편이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잘 푼다고 해서 최신 수능 문제를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수2의 경우 문과에만 나오던 과목이기 때문에 기출문제에서 어려운 문제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기출을 많이 푼다고 해서 최근 수학 난이도를 맞추기 어렵다. 그리고 공통과목은 기출문제만 준비해서는 고난이도, 최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선택 과목은 지난 2년간 출제 경향을 봤을 때 기존 교육과정 난이도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여 기출 문제를 잘 정리하면 4점 문항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문제까지 공부했다면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 대형 학원의 경우 학생맞춤 실력에 맞는 'n제 문제집(사설 교육기관 등에서 만든 심화교재)'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게 한다.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 본 학생이라면 취약지점을 집중학습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현재 수능은 어느정도 정형화된 패턴이 나오는 편이다. 예를 들어 작년 수능 주요 4점 문항 경우 공통과목(13·15·20·21번), 확률통계(28·29·30번), 미적분(28·29·30번), 기하(28·29·30번) 등에서 수능의 전형적인 패턴 문제가 출제됐다. 수능 패턴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③고3, 내신 챙기면서 유형별 문제 정리

내신을 잘 챙기면서 수능 대비도 해야 하는 것이 고3 수험생활의 핵심이다. 문과는 확률과 통계, 이과는 미·적분을 틈틈히 챙기면서 공부해야 한다. 중간·기말고사가 끝나면 다시 공통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패턴을 추천한다.

수능 수학은 유형별로 나오기 때문에, 잘 나오는 유형 위주로 대비하면 충분히 1등급도 가능하다. 최근 문·이과 통합으로 바뀌면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고3 수험생도 해 볼 만하다.

다만 내신 준비를 함께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점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 개념부터 훑어가면서 실전을 준비해야 한다. 인터넷강의(인강) 등을 통해 개념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많은데, 인강만 들으면 성적 오른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강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만의 공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④재수생, 성적따라 공부법 달리해야

상위권 재수생 가운데 개념과 기출 문제를 경시하는 경우가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능 수학 문제집 질이 아무리 높아졌어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출 문제 질을 따라갈 수는 없다. 수능 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출 문제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반대로 작년 수능기준 4등급 이하 학생은 개념과 기출문제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수능에서 비중이 가장 큰 공통과정은 기출 문제로 정복하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개념과 기출 문제를 정복한 뒤 다양한 문제집을 유형별로 풀어보면서 실전감각을 익혀나가야 한다.

⑤실전 훈련, 모르는 문제 풀이방법 배운다 생각으로

실전 훈련 단계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취약한 부분을 체크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90점 미만 학생일 경우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10분 내(최고난이도 문제는 15분 내)로 고민하면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모르는 문제는 해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풀이 방법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공부하면 된다.

단 92점에서 96점, 96점에서 100점으로 올리고 싶은 최상위권 학생들은 한 두개의 최고난이도 문제를 더 맞춰야 한다. 때문에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15~20분 정도 깊게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고민했는데도 모르겠다면 해설지를 펴고 해설지 위에서부터 조금씩 읽어본다. 본인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면, 나머지 해설 부분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풀이를 마무리 하는 공부법도 좋다.

수능 전 학생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몇 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사실 수학 문제 푸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인위적 스킬은 없다.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한 시험지에 모르는 문제가 많이 나오는 경우인데, 결국 실력과 관계되는 일이기 때문에 실력을 올리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다.

대신 시험장에서 모르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는 미련없이 빠르게 넘긴다. 마지막 문제까지 다 푼 다음 다시 돌아가 못 푼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는 것이 방법이다.

⑥문·이과생 수학 공부법 나누는 것 무의미

이제 수학에서 문·이과 구분은 의미가 없다. 공통과목 비중(74점)이 크기 때문에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고3때 처음 공부하는 확률·통계와 미분·적분의 경우, 공부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3점, 4점 배점 문항을 모두 틀릴 가능성이 크다. 고3 1학기에 확률과 통계, 미분·적분 계산 연습, 유형 연습 등을 집중적으로 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미·적분이 어렵고 공부량이 많아 미·적분만 공부하다가 공통과목을 놓치는 학생도 간혹 있다.

⑦오답노트까진 만들 필요 없지만 복습 필요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 중 하나다. 하지만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은 학생의 선택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답노트를 만드는데 시간이 들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는다. 대신 틀린 문제를 따로 보관했다가 몇 주 뒤에 다시 보고 한두번 정도 복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