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회 과방위원장에 장제원…‘민주당 몫’ 상임위원장 표결은 무산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선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선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본회의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새로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방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다만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 보궐선거는 당내 반발로 본회의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과방위원장 보궐선거를 치렀다. 장 위원장은 재적 282표 중 173표를 얻었다.

앞서 여야는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행정안전위원장(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의총)에서 야당 몫 상임위원장 선임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됐고 결국 국민의힘 몫인 과방위원장만 표결을 거쳤다.

장 신임 과방위원장은 과학기술강국 육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장 위원장은 당선 직후 “행안위원장때는 55%로 선출됐는데 이번엔 61%다. 급격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준 민주당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맨 앞에 있는 과학기술 분야 발전, 과학기술 강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방송통신 분야의 공적 책무를 바로 세워서 국민의 신뢰를 세울 수 있는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처리가 유력했던 행안위원장과 교육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표결은 결국 진행되지 않았다. 행안위원장은 정청래 의원이, 교육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은 각각 박홍근·한정애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해당 상임위원장 자리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도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특히 산자위원장은 돈 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받은 윤관석 위원장의 사의로 공석이 된 바 있다. 예결특위원장과 산자위원장에는 각각 우상호·박범계 의원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이 쇄신과 혁신을 원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금 더 당내 의견을 모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의원들이 줬다”면서 “여야 합의를 거쳐 국민의힘 몫으로 정해진 과방위원장만 오늘 선임하는 것으로 협의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보고도 이뤄졌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본 회의에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으로 표결해야 한다. 72시간 이내에 본회의가 열리지 않을 경우에는 가장 빨리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해야 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