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가품격,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작년에 이어 호국영웅, 제복영웅 예우 강조
북핵 위협 맞선 韓美동맹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돼”
“실질적·근본적 안보대책 마련” 1년만에 결과물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취임 첫해인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호국영웅’ ‘제복입은 영웅’에 대한 예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달라진 점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이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언급한 부분이었다.

윤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독립과 건국, 공산전체주의에 맞선 호국영웅은 물론,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국가의 영웅이다. 우리 후대에게 영웅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르침으로써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 앞서 6·25 전쟁 당시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던 故 김봉학 육군 일병 안장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국군 16만명이 전사했지만, 12만명 유해를 찾지 못했다. 동맹국인 미군도 3만7000명이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 대해선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작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결과물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충일 추념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제외한 5부요인이 모두 참석했다. 김 의장은 헝가리-체코 순방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도 자리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