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표체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율은 매해 늘어나고 있어요. 1인가구 증가의 원인을 혼인율 감소와 초혼연령 지체에 따른 미혼 독신가구의 증가, 이혼과 별거에 따른 단독가구의 증가, 고령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범죄율도 상승하고 있어요.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범죄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2.276배 높았다고 해요. 최근에는 한 여성이 거주하는 집의 도어락을 마음대로 열어 침입하려고 한 범죄가 이슈되기도 했어요. 범죄 위험에 처하면 도와줄 이가 없어서 더욱 난처한 1인가구. 1인가구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어떻게 범죄에 대처하면 좋을지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도어락이 있어도 이중장치는 필수!
도어락이 있으니 주거침입을 당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도어락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이나 비밀번호가 유출되기 쉬워요. 도어락에 무언가를 묻혀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둥, 범죄자들의 행각은 기상천외할 정도거든요. 터치 도어락은 지문이 남지 않도록 자주 닦아주세요. 일부 숫자만 마모돼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해요.
가능하다면 이사 첫날 임대인의 동의를 얻어 현관문에 이중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가장 추천해요. 이중잠금 장치는 설치전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이중잠금장치는 개인이 구매하면 10,000~20,000원 사이로 살 수 있어요.
서울시 같은 경우는 서울시 1인가구, 여성 1인점포 및 스토킹 피해자들을 위해 <1인가구 안심장비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요. 신청기간은 자치구별로 상이하지만 매년 실행되고 있는 제도이니 서울에 자취 중인 1인 가구라면 꼭 신청해 보는 것이 좋을 듯싶어요. 영등포구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 초인종, 후추 스프레이, 스마트 허브에어, 호신경보기, 홈CCTV, 도어센서로 구성된 안심홈 세트를 제공한다고.
저층이라면 방범창이 있는 집 선택하기
지하1층, 1층 같은 저층이 주로 범죄의 대상이에요. 창문을 통해 집안 내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1인가구임이 노출되기가 더 쉽거든요. 방범창이 없는 집이라면 달아야 하지만, 비용이 최소 이십 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부담될 수밖에 없어요. 입주 전이라면 방범창이 있는 집을 선택하거나, 입주 전 임대인에게 방범창을 달아줄 수 있냐고 상의해보는 것이 좋아요.
입주했지만 방범창은 없고 비용이 부담된다면 적어도 ‘슬라이락’은 꼭 설치해 주세요. 슬라이락은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창문이 교차되는 레일에 밀착 설치되어 고정 가능한 지지대를 갖춰 힘에 의한 창문 열림을 방지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어요. 밖에서 문을 열까 봐 걱정되는 분들이라면 창틀에 설치하는 걸 권장할게요. 비용도 만 원대로 저렴한 편이에요.
택배는 남자 이름으로?
여성 혼자 사는 집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높아지자 택배 수신인에 남자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한때는 ‘곽두팔’ 같이 강인해 보이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요. ‘김민석’이나 ‘최용우’같은 평범한 이름을 쓰는 게 더 현실성 있을 듯싶어요. 요즘엔 여성들이 저러한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이 인터넷에 많이 알려진 편이에요. 역으로 범죄에 노출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주변에 있을 법한 이름을 사용해 주세요.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남동생이나 오빠의 이름을 사용하는 걸 추천할게요.
택배 송장 개인정보 삼초 만에 지우는 법
택배에는 많은 개인정보가 들어있어요. 이름, 번호, 집 주소. 사실상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고 보아도 무방한데요. 때문에 택배 송장에 있는 정보를 보고 범죄에 악용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에요. 송장에 있는 정보를 최대한 없애야 한다는 건 알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덜 처리된 상태로 버리는 것이 사실이에요. 택배 송장에 있는 개인정보를 몇 초 만에 없앨 방법이 있다고 해요.
물파스, 젤 네일용 아세톤, 알코올을 사용하면 더욱 간편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 개인정보가 담긴 부분에 적은 양의 물파스, 아세톤, 알코올을 사용하면 글씨가 곧바로 사라져요. 매니큐어를 자주 바르는 여성분들이라면 집에 매니큐어용 아세톤이 하나씩은 있으실 텐데요. 매니큐어를 지울 때만 사용하지 마시고 현관문 주변에 하나 두신 다음 택배를 뜯을 때마다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성범죄자알림e로 같은 건물 범죄자 찾기
성범죄자가 가까이 살고 있다면 그것만큼 불편하고 무서운 일이 없을 텐데요. 성범죄자알림e 사이트에서는 간단한 사용자 인증 후 범죄자를 조회할 수 있어요. 내가 사는 지역을 검색해 보면 같은 구에 있는 성범죄자들이 어디에서 거주하고 있는지 파악 가능해요. 이사가기 전이라면 같은 건물이나 가까운 거리에 성범죄자가 거주 중인지 확인하는 건 필수.
이 사이트를 이용한 한 네티즌은 검색 전에는 몰랐으나 자신이 거주 중인 원룸 건물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고 떠서 놀랐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어요. 없다면 제일 좋겠지만 혹시 모르니 지금이라도 한 번쯤은 검색해 보는 것이 좋겠죠? 자녀가 혼자 자취 중이거나, 어린 자녀를 양육 중인 부모님이라면 시간 내어 검색하시면 좋을 거예요. 위험한 곳을 미리 알아두면 범죄를 조금이나마 더 예방할 수 있으니까요.
이외에도 1인가구에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데요. 이런저런 방법을 사용해 대비해도 범죄를 당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씁쓸하게만 다가와요. 그래도 미리 범죄를 예방해 두면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고 믿어요. 가장 좋은 것은 예방법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않도록 범죄로부터 완전히 안전해지는 것이겠지만요. 예방법이 도움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싶네요.
룩말 에디터 lookma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