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스텔란티스 美 합작공장 속도…4분기 장비 구축 스타트

삼성SDI가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2025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올해 4분기 장비를 반입한다. 이 공장은 삼성SDI가 미국에 처음 짓는 배터리 생산 기지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와 미 전기차 시장 진입이 다가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주문냈다. 협력사들이 설비 제작에 들어갔으며, 4분기 중 총 4개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지난해 합작사(스타플러스에너지)를 설립키로 하고 총 25억달러(약 3조2612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2025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배터리 셀과 모듈 공장을 만든다. 초기 생산능력은 23GWh며, 향후 33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지난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이 공장은 삼성SDI의 첫 번째 미국 내 생산거점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등 경쟁사 대비 미국 시장 진출에 신중을 기해왔다. 그러나 회사는 미 전기차 시장 성장 확인 후 스텔란티스에 이어 GM과도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북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에서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배터리 전극을 쌓아 올리는 형태로 완제품을 만드는 스태킹 공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공장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도 바빠졌다. 삼성SDI 의사결정이 빨라 미국 생 체계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믹싱장비는 제일엠앤에스, 전극공정 장비는 한화모멘텀, 노칭과 스태킹 일체형 장비는 필옵틱스 자회사 필에너지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방전 장비 공급사는 원익피앤이와 갑진이 유력하다.검사 장비의 경우 이노메트리, 에스에프에이가 각각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인서트와 용접장비는 MOT, 물류장비는 세메스가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 장비 업계 관계자는 “4개 라인을 동시에 구축하는 만큼 빠르게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구매 의향을 전달받고 장비 제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관련 소재와 부품 협력사도 현지 생산 준비에 나섰다.

상신이디피는 합장공장 인근에 각형 캔 공장을 설립하고 신흥에스이씨와 상아프론테크는 인디애나주에 캡어세이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솔브레인 전해액 생산시설을, 재원산업은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 리사이클 공장을 각각 합작공장 인근에 건립하고 있다.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주요 공정별 장비 공급사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주요 공정별 장비 공급사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