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상반기 실적 역성장

KT알파 방송화면.
KT알파 방송화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T커머스 단독사업자(5개사) 상반기 실적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개사의 올 상반기 취급액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엔데믹에 따른 비대면 쇼핑 감소와 TV송출수수료 증가로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홈쇼핑 산업이 위축되면서 시장에 탄력을 위한 규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상반기 T커머스 5개사(SK스토아·KT알파·신세계·티알엔·W쇼핑) 합산 취급액은 2조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2조1623억원보다 4%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선 올해 합산 취급액을 4조2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작년 취급액 4조3156억원보다 약 2.6% 줄어든 수준이다.

취급액은 TV홈쇼핑사에서 판매된 상품 금액을 모두 더한 금액으로 전체 산업 규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T커머스 출범 이후 산업 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커머스 5개사는 2015년 개국 이후 지난 2021년까지 연평균 6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다 작년 1%대로 급감했다.

합산 매출액도 작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5659억원에 그쳤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전체 영업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6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액 7억원으로 집계됐다.

T커머스 단독사업자(5개사) 2023년 상반기 실적 - (자료=각 사, 단위=억 원)
T커머스 단독사업자(5개사) 2023년 상반기 실적 - (자료=각 사, 단위=억 원)

성장이 정체된 데는 경기침체와 소비 문화 변화 등 요인도 있지만 8년 간 유지되어온 규제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생방송을 할 수 없고 녹화 방송만 가능하다. 이는 데이터 홈쇼핑 도입 취지에 따라 생방송을 편성할 수 없다는 가이드라인과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T커머스 협회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불합리한 규제라며 유연한 가이드라인 해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데이터홈쇼핑 도입 당시에는 전송 방식으로 인해 완전한 양방향 구현이 어려워 생방송을 허용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청자의 리모컨 조작에 따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TV홈쇼핑과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화면크기 제한도 조속한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T커머스는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송출 화면 영상 크기는 절반 미만으로 제한된다.

T커머스 협회 관계자는 “데이터방송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양방향 기술과 결합한 라이브영상 서비스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는 유연한 정책 집행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