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설립부터 M&A까지 11년 소요…콘텐츠 분야 가장 많아

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 M&A 현황과 특성 분석 이슈 보고서'(자료=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 M&A 현황과 특성 분석 이슈 보고서'(자료=벤처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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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을 경험한 벤처기업이 회사 설립에서 M&A에 이르는 데 평균 11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콘텐츠·플랫폼 업종에서 M&A가 가장 활발했다. 수도권 벤처기업 M&A 비중은 80% 이상에 달했다.

벤처기업협회는 10일 벤처기업 M&A 현황과 특성 분석 이슈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민간주도 벤처확인 제도 개편 후 지난 7월 말까지 인수합병 사유로 신청된 벤처 인증 재발급 혹은 벤처확인 취소 사례 78건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8개 기업이 회사 설립부터 M&A까지 소요된 평균 기간은 11.1년이었다. 다른 기업에 피합병돼 소멸된 경우는 평균 14.4년으로, 기업을 합병해 존속한 경우의 평균 5.6년보다 2.5배 이상 길었다.

유형별로는 벤처기업이 대·중견기업에 인수되는 경우가 25건(32.0%)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통한 상장 사례는 20건(25.6%)으로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조사기간 전체 스팩상장 사례(42건)의 47.6%를 차지했다.

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 M&A 현황과 특성 분석 이슈 보고서'(자료=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 M&A 현황과 특성 분석 이슈 보고서'(자료=벤처기업협회)

업종별로는 콘텐츠·플랫폼 업종이 가장 많은 41.0%을 차지했다. 일반 제조업·도소매업과 바이오가 각각 26.9%, 6.4%로 뒤를 이었다.

벤처기업 M&A 역시 수도권에 편중된 경향을 보였다. M&A 벤처기업의 수도권 소재 비율은 83.3%를 기록했다.

M&A 벤처기업 평균 종업원 수와 평균 연구개발비는 M&A가 이루어지기 전 3년간 지속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M&A 벤처기업의 M&A 직전년도 평균 상시종업원 수는 97.8명으로, 3년간 평균 24.9명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3년간 평균 2억1400만원 증가했다.

M&A 벤처기업의 70.5%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했고, 특허권 보유 비율은 60.3%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벤처기업확인기관이 확인한 M&A에 따른 벤처기업확인서 재발급·요건상실에 의한 취소 건에 한정된 것으로 벤처 M&A 특성을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분석으로 벤처기업 M&A 생태계 제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