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주민 110만명에 “24시간 내 대피하라” 경고

지상전 임박…유엔, 이동명령 철회 촉구 “파괴적 결과 초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 사상자 1만명 넘겨…사망자 최소 2800명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부로 이동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한 소년이 이불을 짊어지고 걷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부로 이동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한 소년이 이불을 짊어지고 걷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110만여 명에게 “24시간 내에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사실상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경고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유엔에 “24시간 내에 가자지구에 있는 구호단체 직원들과 민간인 110만여 명을 남부로 대피시키라”고 이동 명령을 내렸다. 가자지구 인구(230만명) 절반에 달하는 숫자다.

이스라엘군은 대피 명령과 함께 “이는 여러분(유엔)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스테판 두자린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유엔은 인도주의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고는 그러한 움직임(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이동 명령 철회를 호소했다.

한편,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은 엿새째 이어지며 사상자가 폭증하고 있다. 양측 사망자는 현재까지 2800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를 포함하면 1만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낳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