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가장 신뢰받는 종합금융플랫폼 되겠다”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있다.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으로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 지난 5월 더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됐다. 올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도 예고되며, 온라인 대출비교 시장 저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에이피더핀은 이 시장에서 '낭중지추'가 되겠다는 포부로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2021년 12월에 설립돼 출범 2주년을 앞둔 신생 회사지만, 국내 대형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탄탄한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5월 온라인 대출비교·중개 서비스를 인가받고, 올해 6월 온라인 대출비교 애플리케이션 '더핀'을 출시한 에이피더핀은 단순 대출중개를 넘어 부동산 중개시장의 T.O.M(Top of Mind,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정영호 대표는 부동산 및 부실채권 금융투자에서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2020년 아시아F&I 대표이사로 취임, 2022년 자회사 에이피더핀 대표로 선임됐다. 전통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핀테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 대표를 만나 부동산 중개 시장 트렌드와 에이피더핀의 계획을 들어봤다.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국장

-에이피더핀 합류와 서비스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IMF구제금융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기간 부동산, 부실채권 및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컨설팅으로 15년, 투자로 10년 경험을 쌓으며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관리의 중요성과 위험을 몸소 깨달았다. 2020년 아시아F&I 합류 이후 부동산 사업을 총괄하며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흐름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소비재 산업부터 시작된 제판분리 현상이 금융에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많은 핀테크회사들이 다양한 금융 플랫폼을 선보였다.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출시로 다양한 대출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고, 이러한 흐름 속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을 모두 만족시키는 플랫폼회사를 만들기 위해 에이피더핀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21년 12월 에이피더핀이 설립됐고, 2022년 5월 온라인 대출비교 서비스 관련 인가를 취득했다. 지난 6월 온라인 대출비교 앱 더핀을 출시했고, 8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취득해 현재 본인가 심사준비단계다. 올 연말 시작되는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고자 한다.

-에이피더핀이 선보이는 온라인 대출중개 서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에이피더핀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사업 축을 잡았다. 지난 6월 시작된 온라인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에는 시중은행의 참여가 저조하다. 시중은행들이 대형 빅테크플랫폼에 종식될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제판분리 트렌드에 5대 금융권도 모두 올라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는 5대금융기관의 온라인 채널이 되고자한다. 사업초기 신한금융그룹, NH농협그룹,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자본을 유치했다. 현재도 국내 대형은행으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유치가 진행중이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사인 대형은행들을 비롯해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외국계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다양한 대형은행 금융상품과 추가 연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에이피더핀은 금융회사에 대형 플랫폼 종식 우려를 불식시키는 신뢰도를 구축하고, 금융소비자에게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해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에게 모두 신뢰받는 '종합금융플랫폼'이 되고자한다.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현재 에이피더핀이 추진 중인 사업은 어떤 것인가?

▲우선 대출 중개 사업이다. 현재 18개 금융사와 제휴계약이 체결됐고, 올 연말까지 대형은행을 포함한 25개 금융사들의 신용 및 주택담보 대출, 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구비해 중개사업을 개시하고자 한다.

연말 출시할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도 사업 확대 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주주사인 대형은행을 포함한 여러 금융사들과 주담대 상품 위수탁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플랫폼 오픈 시점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릴 계획이다.

'오프라인 대출 중개인을 활용한 대출 비교 서비스'도 샌드박스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금융당국 심의가 진행 중이다. 우리는 온라인으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어려운 담보대출 상품을 금융소비자가 보다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샌드박스 지정이 완료되면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신용과 담보대출 모두 비대면으로 대출비교부터 승인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대출 신청 과정이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대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 핀테크 기업으로서 에이피더핀만의 강점과 경쟁력이 궁금하다.

▲첫번째 강점은 튼튼한 재무구조와 신뢰성이다. 대부분 핀테크업체들은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금을 받아 사업을 영위한다. 사업초기에는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진행되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없거나 성장이 더디면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에이피더핀은 1200억원 이상의 자산규모를 가진 모회사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국내 4개 대형금융그룹으로부터 추가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두번째는 주주사인 대형은행과 연계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추가 연계 서비스이다. 금융소비자는 본인 신용등급이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대출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이에 맞는 금융 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본인가 취득 후 어떤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에이피더핀의 목표는 개인 신용정보와 부동산 정보를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중개시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현재 자신의 자산 상태를 통합 조회할 수 있고, 자산 관리 서비스와 신용정보 성향 분석을 통해 맞춤화된 부동산 상품 소개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목표 부동산 마련을 위한 자산 관리와 증식 플래닝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령, 소비자가 목표하는 부동산 자산이 있다면 우선 순위에 맞춰 아파트 매물을 추천하고, 해당 아파트 정보와 거주자들의 일반 통계 정보를 제공해 현재 자신의 상태와 비교하는 식이다. 고객은 본인과 유사한 연령, 소득 수준 그룹의 사용자들과 자신의 금융 자산을 비교해 해당 그룹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 정보, 적합한 담보 대출 상품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창업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과 마케팅서비스, 사업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마이데이터 본인가 취득을 통한 부가적 효과가 있다면?

▲금융기관 수준의 철저한 보안이다. 마이데이터 인가 취득을 위해서는 보안 심사가 중요하다. 당사는 서버 시스템과 같은 물적 시설 보안뿐만 아니라 정보 보호에 대한 내부 통제 기구를 구성해 금융 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취득을 위해 정책 기관의 조언을 들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 상품 취급을 위해 각 은행별 보안 심의를 통과해야 했다. 철저한 보안 체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정보 보안 안정성을 확보해 계약 및 개발 연동이 진행중이다.

자사 오픈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도 된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중소 핀테크와 프롭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프롭핀테크 공모전'을 진행해왔다. 에이피더핀이 직접 마이데이터를 취득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에게 당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공유하고,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도 연계해 출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데이터 시장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마이데이터 사업은 기존 고객 수와 정보가 부족한 핀테크회사에게 수익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디지털금융에도 마이데이터 시장은 필수적이다. 고객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비교선택하고, 비금융 및 생활서비스와 융합해 고객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무기이다.

현재 금융분야뿐 아니라 유통, 의료, 헬스케어, 부동산, 교육 등 전 산업 분야로 마이데이터 범위가 확대된다면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의료, 유통 데이터는 마이데이터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울 수 있는 영역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60여곳에 이르면서 수익성 부족, 비용 증가, 킬러 서비스 부족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건전한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핀테크의 금융업 진입 촉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수 핀테크 기업이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합리적 비용 부과와 진출 기회 확대 등 금융당국과 우리 사회의 독려를 기대한다.

-에이피더핀의 중장기 사업 비전은 무엇인가?

▲에이피더핀의 궁극적 사업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믿을만한 종합금융플랫폼'이다. 25년간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뛰었는데, 이제 대중을 상대로 알려지는 종합금융플랫폼을 선보이고싶다.

이체, 송금, 결제, 지급대행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마이데이터 본인가 취득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 활성화를 목표로 잡았다. 대출상품뿐 아니라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예적금, 보험, 카드 등 금융 상품 중개와 이체, 송금, 결제, 지급대행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모회사 기반 부동산 투자연계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부동산과 부실채권 투자, 부동산 관리에 특화된 에이피그룹 관계사들이 있어 부동산 투자 영역 확대 기반이 갖춰져있다. 구체적으로는 부동산 정보제공을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 부동산 및 부동산 기반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연계 서비스이다. 투자 형태로는 증권사와 연계한 토큰형태 조각투자(STO) 또는 기존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투자방식을 고려 중이다.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영호 에이피더핀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대표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나의 경영철학은 '신뢰'로 표현하고 싶다. 금융은 신뢰가 기본 바탕이다. 그렇기에 에이피더핀은 핀테크 스타트업이라기 보다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최근 임직원 평균 연령을 계산해보니 38세로 나왔다. 일반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기준으로는 임직원과 대표이사 연령이 모두 높은 편이다. 그만큼 임원들도 창업가보다는 전문경영인에 더 가까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

주주사들과의 신뢰도 중요하다. 스타트업계에서는 '빠른 실패' 모델이 당연시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확히 계획하고, 수립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향후 손익관리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자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소비자와도 철저한 개인정보 보안관리, 후생증진을 위한 다양한 상품제공을 통해 신뢰를 쌓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임직원과의 신뢰다. 직원이 믿고, 자신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싶다.

◇정영호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인회계사로 KPMG 삼정회계법인 상무이사를 거쳐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하나F&I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베리타스자산 부사장을 맡은 후 2020년 아시아F&I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부동산 및 부실채권 금융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2022년 자회사인 AP더핀의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핀테크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