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전 전력거래량, 역대 최대 기록 경신 유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8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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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의 원전 전력거래량(발전량)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전력거래량을 기록하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원전을 적극 활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화석연료 변동성이 커지고 안정적으로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서 원전 활용도가 지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11월까지 원전 전력거래량은 15만5233GWh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6만7513GWh와 비교해 1만2280GWh 부족한 수치다. 최근 몇 년간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12월에는 원전 전력거래량이 1만4000~5000GWh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원전은 연간 역대 최대 전력거래량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실제 이달에 높아지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6일 기준 원전 25기 중 21기가 가동 중이다. 내년 1월에는 신한울 2호기까지 활용해 원전을 활용한 전력 공급을 확대한다.

전력거래량은 발전사업자가 전기판매 사업자에 판매하는 전력량을 의미한다. 일부 손실분을 제외한 발전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원전 전력거래량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전 발전량도 확대됐다는 의미다.

2018~2023년 원자력발전 전력거래량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2018~2023년 원자력발전 전력거래량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윤석열 정부 들어 원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이후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전력공급이 기여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81.6%를 기록했다. 올해 11월말까지 이용률도 81.3%를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60~70%대로 떨어졌던 원전 이용률이 80%를 회복했다.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 원전이 전체 전력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4%로 지난해(30.4%)보다 소폭 높아졌다. 원전이 전체 전력공급에 기여한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향후에는 원전 전력거래량이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신한울 2호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원전 전력거래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존에 가동 중이던 원전 이용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이어지면서 화석연료의 변동성이 커지는 점 또한 연료가격이 싸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을 적극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요소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봄·가을철 경부하기 원전 출력감발, 원전 노후화, 사용후핵연료 포화 등이 변수다. 특히 재생에너지가 확대될수록 봄·가을철 원전 출력감발 횟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처분시설이 마련되지 못하면 원전이 아예 가동을 멈출 수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