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 “게이머 권익 향상·사회적 인식 개선 앞장”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산업적 위상은 높아진 반면 이를 키워온 이용자의 목소리는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왔습니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와 함께하며 게이머 권익 향상과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 서겠습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철우 변호사는 협회 차원에서 특정한 입장이나 이념을 관철하는 일과는 거리를 두겠다고 선을 그었다. 스스로 권익 향상 필요성을 느낀 여러 게이머가 자발적으로 모여 출범한 단체인 만큼 이용자 목소리를 다각도로 모아 정제하고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50여건에 이르는 게임사건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등록한 이 회장은 게임과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게임물관리위원회 분과위원을 역임했으며 '메이플스토리 보보사건' 환불소송 상고심, '리니지2M'·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소비자 단체소송, 'P2E 게임 등급분류취소' 등 여러 게임 관련 사안에서 이용자 측 대리를 맡았다.

이 회장은 “단순히 게임사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지양하고자 한다”며 “임원진 논의를 거쳐 다양한 정책 제안 활동과 소비자 운동 등 협회 역할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관련 분쟁을 여러 차례 다룬 법조인으로서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케이스는 2022년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 파동이다. 판교 마차시위를 촉발할 정도로 게임사와 이용자간 갈등의 골이 깊었지만 적절한 중재와 이용자 소통을 거쳐 서비스 개선을 이끌어냈다. 불만 목소리를 다소 거칠게 제기한 이용자라도 결국 게임이 잘 되기를 바라지, 그 누구도 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 정책 관련해서는 우선 3월부터 시행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해설서 제작과 모바일게임 표준약관 기준 개정 과정에 이용자 입장을 담은 제안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향후 정부차원에서 수립되는 게임산업종합진흥계획을 비롯해 다양한 법·제도 마련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창구도 곧 마련한다. 자체적인 게임 커뮤니티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현안으로 부각된 사안을 파악하고, 내달 중 개설 예정인 협회 홈페이지와 온라인 카페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용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한다.

비판이나 지적만이 아닌 잘 하는 게임과 게임사에 대해서는 협회가 칭찬하고 추천하는 자리도 마련하고자 한다. 당장은 임원진 재능기부와 이용자 후원으로 협회를 꾸려나갈 예정이다. 동시에 협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점진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회장은 “협회 출범 과정에서 정말 게임을 순수한 마음으로 아끼고 즐기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며 “게임과 게이머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바뀌고 권익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이용자분들께서도 협회에 목소리를 적극 개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