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4년 다시 뜨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한국이 이끈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크립토닷컴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크립토닷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시장은 가상자산 업계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를 예상할 수 있는 이유 중 가장 먼저, 2024년에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며 비트코인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발표하면서 가상자산이 당국의 감독하에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하게 됐다. 크립토닷컴 리서치팀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 승인 후 나흘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은 12억 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펀드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약 795억 달러의 투자금 유입이 예상된 바 있다. 여기에 금년에 예정된 AI 기술에 대한 '신뢰'와 '윤리'를 추구하는 '책임 있는 AI'의 개발, 블록체인 인프라 발전, 실물자산 토큰화 등도 가상자산 업계에는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가상자산 결제의 발전도 기대된다. 업체와 규제기관 및 소비자들은 이미 24시간 신속한 국경 간 거래, 높은 투명성, 낮은 비용 등 분산원장 기술을 통한 자금 거래의 이점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런 기술이 일상 속 금융 서비스에 적용된다면 소비자들의 삶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앞선 내용들은 2024년 가상자산 업계의 성장을 이끌 흥미롭지만 예측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반면, 새해를 맞이하여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곳이 미국, 유럽, 중동도 아닌 한국 시장이라는 점이다. 한국 금융정보분석원 (KoFIU)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전체 인구의 10%인 약 60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거래에서 최초로 원화 거래쌍이 달러 거래쌍을 앞질렀다. 한국 투자자들이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높은 거래량, 참여도가 높은 유저 베이스는 한국 시장의 성숙도와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4년은 세계 각국의 명확한 가상자산 규제 확립이 이루어지는, 가상자산 규제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부터 각국 정부는 이용자 보호와 보안을 보장하는 동시에 업계의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규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한국 또한 올해 7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며, 명확한 가상자산 규제를 확립하고 규제를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이용자 보호에 더해 더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룰 2차 입법 논의도 예고되어 있어 기대를 더 한다. 이렇기 때문에 크립토닷컴과 같은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은 한국 진출을 위해 한국 투자자를 겨냥한 혁신적이고 규제를 준수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혁신에 대한 지원, 잠재적 거래량 등 우리가 한국 시장에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으로서 크립토닷컴은 이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영국 금융감독청(FCA),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 등 다른 어느 거래소보다 많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와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가상자산 보유자의 수는 약 7~9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이 더 많은 선택권과 더욱 안전한 플랫폼을 누릴 수 있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