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2.2% 유지…물가 전망 2.6→2.5%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KDI 제공]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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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과 같은 2.2%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은 0.1%P 낮춘 2.5%로 수정했다.

KDI는 14일 'KDI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소비와 투자의 증가세는 둔화되는 반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3분기(1.4%) 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다만 내수는 고금리 기조 유지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투자는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또한 중국 경제는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기 둔화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최근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2.9%)보다 0.2%P 높은 3.1%로 상향 조정했다.

정 실장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부진이 심화하는 반면 수출 회복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하향 조정해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소비와 서비스 소비 모두 부진한데 특히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 소비가 더 위축된다고 봤다.

물가는 내수 부진으로 기존 전망보다 빠르게 둔화돼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세의 기조가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도 기존 전망(2.4%) 대비 낮춘 2.3%를 예상했다.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30대 여성과 고령층 노동공급 확대를 반영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2만명, 실업률은 3.0%를 전망했다.

정 실장은 “대외적으로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거나 중국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대내적으로는 부실 건설업체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