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임베디드 SW 재도약 기대

류태웅 AI데이터부 기자.
류태웅 AI데이터부 기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가르치려는 교수도, 배우려는 학생도 없습니다. 필수 SW 산업이 소멸 위기입니다.”

한 대학 교수는 국내 임베디드 SW 산업 현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인력 수급 문제부터 구조적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관련 기업은 급감하고, 종사자 수와 SW 인력 또한 감소세다.

임베디드 SW는 전자, 자동차, 기계·로봇, 국방·항공, 의료기기, 조선 등 제조업 제품에 내재화된 SW다.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 기술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임베디드 SW는 1990년대에만 해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2000년대부터 2010년 초까지는 세계 수준 기술력을 확보했다.

십수년 만에 악화일로 상황에 몰린 것은 '임베디드는 올드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등 단어로 대체됐고, 정체성은 모호해졌다. 제조업과 협업해야 할 대상으로 지위는 낮아졌다.

지난 2013년에는 소관 부처가 과기정통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었다. 산업부 내에서도 전담 부서 없이 반도체과 부속이 됐다. 예산은 계속 축소됐다.

여파로 임베디드 SW 경쟁력은 낮아졌다. 대다수 국내 대기업들마저 외산을 사용한다. 세계 주요국은 임베디드 SW에 지속 투자한다. 임베디드 SW가 자율주행 자동차 등 첨단 산업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임베디드 SW는 기술 진화를 거듭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서비스' 구현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AI를 내장한 임베디드 SW가 '온디바이스 AI'다. 온디바이스 AI는 글로벌 독점 기업이 없어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임베디드 SW 육성 대책을 수립·추진해야한다. SW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임베디드 SW 산업을 방치하는 것은 국익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