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생활가전 전통공식 깬 성적표…'B2B 전문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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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이익을 달성한 것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이 주효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2030년 매출 100조원, B2B 사업 비중 40% 달성 목표를 빠르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LG전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원재 IR 담당 상무는 “상반기에 이미 B2B 매출 비중이 35%를 차지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전사 실적에서 수익성에도 의미있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하반기 주목하는 B2B 사업 성장 분야는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이다. 상반기 공감지능(AI)을 생활가전 뿐만 아니라 B2B 전반으로 확산해 투자시장에서 'AI 수혜주=LG전자'라는 새로운 사업 공식을 확립했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으로 관련 시장이 위축됐지만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헤드유닛 등 고부가가치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수주 확대로 성장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잔고 100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기존 수주 물량 기반으로 시장보다 높은 전장사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핵심 B2B 분야인 HVAC 사업은 글로벌 AI 시장 확산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과 효율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고도화된 HVAC 기술과 에너지 효율을 구현하는 AI간 시너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기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제품 경쟁력을 보강하고 공급 국가와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성과는 주력사업과 미래사업간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외형과 견조한 수익성을 모두 확보해 질적 성장까지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전통적인 생활가전 사업 공식을 깨고 도입한 가전구독 사업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선진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이권 LG전자 H&A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구독이 전체 가전 매출의 20% 이상 차지했고 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며 “말레이시아에 구독을 도입했고 대만, 태국, 인도로 연내 사업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미국, 유럽 선진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OS 플랫폼 사업 매출도 올해 무난히 1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밀한 고객분석 기반의 맞춤형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웹OS 외부 판매에도 속도를 내 북미를 넘어 유럽, 중남미, 아시아로 시장을 넓혀나간다.

LG전자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
LG전자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