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한국거래소와 한국은행을 찾아 현안 관련 현장 점검에 나섰다.
10일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국회의원들은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기재부와 함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종결돼야 하며 실물 경제 부담 해소를 위해 내년도 재정정책의 확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야당 의원들에게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경제 사령탑이 있어야 대외적으로 심리가 안정이 된다”고 만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제가 불안하면 국가 경제와 서민 금융도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 반응을 종합해 발표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계엄 선포 이후 코스피는 5.6%, 코스닥은 9.2% 떨어져 전세계 90여개 주가지수 중 코스닥이 꼴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보다는 개인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매매에 투영되고 있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정치적 불안정성이 해소됐을 때 시장 반응이 어땠는지'를 묻는 박상혁 민주당 의원 질으에 “탄핵 3번 중 경제적 상황은 지금이 제일 안 좋다”고 답했다. 그는 “반도체 체력이 나빠졌고 관세 부과 등 대내외 리스크 때문에 펀더멘털은 지금이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증권시장안정펀드 가동이 오히려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질의했다. 김 센터장은 이에 “공동체와 정치가 빨리 불확실성을 완화시켜 주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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