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EVS “BMS·히터 전장사업 확장”

자율주행·전기차 통합 솔루션
부가가치 창출…성장동력 육성
BMS, 이미 국내 고객사 확보
2029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김진용 비에이치 EVS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김진용 비에이치 EVS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비에이치(BH) EVS가 차량용 무선 충전기를 넘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사운드 모듈·히터·전기차 무선 충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김진용 비에이치 EVS 대표는 최근 열린 CES에서 전자신문과 만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차량용 부품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자율주행차용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비에이치 EVS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비에이치 자회사다. 비에이치가 지난 2022년 LG전자 차량용 무선충전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을 충전하는데 사용하는 차량용 무선 충전기다. 세계 시장의 약 30%를 점유, 이 분야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선 충전기로 지난해 매출 3500억원을 기록했다.

비에이치 EVS BMS. (사진=이호길 기자)
비에이치 EVS BMS. (사진=이호길 기자)

회사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BMS는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차 심장격인 배터리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운행 중 배터리 변화나 상태 정보 등 중요 데이터를 축적하기 때문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비에이치 EVS는 첫 BMS 도전에도 국내 배터리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7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고객사 수요가 늘어 미국에 BMS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또 차량 물품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파워 사운드 모듈과 센서도 새롭게 준비했다. 기존 차량 경보 시스템은 배터리 케이블을 절단하면 작동하지 않지만, 비에이치 EVS 제품은 사운드 모듈을 자체 장착해 선이 끊여져도 경보음이 울린다. 이 제품 역시 고객사 수주에 성공, 내후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비에이치 EVS 히터. (사진=이호길 기자)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비에이치 EVS 히터. (사진=이호길 기자)

아울러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복사열 히터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모듈도 개발, 차량용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히터는 차량 측면부에 설치해 겨울철에 자동차 내부를 난방하는 제품이다. 최대 온도가 섭씨 80도까지 올라가지만, 신체와 제품이 접촉할 때는 센서가 이를 인식해 난방을 차단, 화상을 방지한다. USB 모듈은 120와트(W)급 고출력 충전포트를 차량에 장착해 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주력인 무선 충전기는 운전자 외 동승자들도 옆좌석이나 뒷자석에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전면부, 콘솔박스·시트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무선 충전기를 1대가 아닌 여러 대 설치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현재 해외 고객사와 2027년 상용화를 위해 기술 협의 중이다.

무선 충전기 여러 개가 차량에 부착된 모델. (사진=이호길 기자)
무선 충전기 여러 개가 차량에 부착된 모델. (사진=이호길 기자)

김진용 대표는 “무선충전 기술을 발전시켜 휴대폰을 넘어 전기차 자체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도 준비했다”며 “개인 차고가 있는 북미를 중심으로 11킬로와트(㎾)와 22㎾급 표준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에이치 EVS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2조원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차량용 무선 충전기와 신규 제품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신사업 규모를 4000억원으로 확대, 2029년에는 회사를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차량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모회사 비에이치는 물론 비에이치 세미콘의 히터 제조 기술, 비에이치 에스티의 장비 기술력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