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전까지도 트럼프 일가는 코인 사랑을 멈출지 몰랐다. 취임 전날까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까지 합세해 밈코인을 발행하면서 트럼프 일가는 밈코인으로만 수십조원을 끌어모았다.
19일(현지 시각) AP 통신 ·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 '$MELANIA' 발행 소식을 알렸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 게코에 따르면 이 코인은 20일 한때 개당 13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이 1억 9400만달러(약 2조 73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취임 후인 현재는 거품이 꺼져 개당 3.54달러에 머물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밈 코인이 나오기 불과 이틀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밈 코인 '$TRUMP'가 나왔다.
그는 17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과 엑스 등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할 때다. 내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Official Trump Meme)이 여기 있다”며 자신의 공식 밈 코인 '$TRUMP'를 적극 홍보했다.
미국 대통령 부부의 공식 밈 코인이 연이어 나오면서 양측 이해상충으로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취임으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코인은 한때 개당 74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역시 현재는 30달러 선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도 시총 10조원에 가까운 거액이다.
대통령이 앞장선 밈 코인 열풍에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출시가 되레 정치적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암호화폐 분석가 저스틴 다네탄은 로이터에 “이는 단순히 트럼프 스펙터클의 일면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통령의) 공식 토큰 출시는 윤리와 규제 문제라는 판도라 상자를 연 셈”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암호화폐 변호사 프레스턴 번은 “앞으로 2주 안에 해당(트럼프) 코인에 대한 민사 소송이 제기될 확률은 90%라고 본다. 누군가는 돈을 잃을 것으로 어떤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밈 코인은 정치적 관점에서 본다면 무분별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