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에 '한복' 미키마우스 뜨자… 中 네티즌 “중국설 훔쳐가” 억지 주장

지난 17일 디즈니랜드가 게시한 음력설 기념 영상에 달린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사진=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캡처/서경덕 교수팀
지난 17일 디즈니랜드가 게시한 음력설 기념 영상에 달린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사진=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캡처/서경덕 교수팀

월트디즈니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에 설날을 맞아 한복을 차려입은 미키 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등장하자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설을 훔쳐갔다”며 또다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디즈니랜드는 설날을 앞둔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진행된 설날 기념 퍼레이드 영상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지난 17일 디즈니랜드가 게시한 음력설 행사 영상. 사진=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7일 디즈니랜드가 게시한 음력설 행사 영상. 사진=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영상에는 북을 치는 동양 용과 한복을 입은 미키, 미니 마우스 등이 담겼으며, '즐거운 음력설!'(HAPPY LUNA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한국어와 베트남어, 한자 자막이 이어졌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이라는 댓글을 달며 억지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같은 날 일본 디즈니랜드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설날 관련 피드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인해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어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자기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갈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