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독점 경쟁 당국이 애플과 구글의 영국 휴대전화 웹브라우저 시장 지배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와 앱스토어, 모바일 브라우저를 포함한 모바일 생태계에서 '전략적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지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발효된 디지털 시장법에 따라 CMA는 특정 디지털 활동에 전략적 시장 지위를 가진 기업을 지정할 수 있다. 지정되면 CMA는 기업에 반경쟁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지정 요건은 영국과 관련된 디지털 활동에서 실질적이고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고 전 세계 매출이 250억파운드(44조원)를 넘거나 영국 매출이 10억파운드(1조7000억원)를 넘는 기업이다.
CMA는 애플과 구글의 OS, 앱스토어, 모바일 브라우저 등이 공급되는 시장에서 경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애플과 구글 플랫폼에서 경쟁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을 막는 장벽이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OS 사용이나 앱·브라우저 배포에 있어 자사 앱이나 서비스에 유리하지 않은지, 앱 개발자가 불공정한 조건에 계약하도록 하지는 않는지, 사용자가 앱 선택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애플은 이에 대해 “혁신이 번창하는 역동적인 시장의 가치를 믿는다”며 “계속해서 CMA와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측은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은 선택을 넓히고 가격을 낮추며 스마트폰 및 앱 접근성을 민주화한다”며 “우리는 영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대해 선택과 기회를 억누르지 않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