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산업계가 산업에 양자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산업별 특화' 양자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로드맵 수립 등 양자 기술 사업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수립하고 연구개발(R&D), 인력 육성 정책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양자기술산업화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 실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 및 학계 등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적으로 양자 기술이 제조·물류·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자 기술의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포럼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할 실질적 방안을 논의한다. 또 이를 뒷받침할 R&D, 인프라, 인력 양성 등 종합적 지원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발족식에 이어 포럼은 양자 기술의 산업적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킥-오프 회의를 열고 산업계 활용방안과 정책 등을 논의했다. 산업 업종에 특화한 양자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산·학·연 협력 로드맵 수립 방안이 중점 거론됐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장·단기 투자 분야를 구분한 맞춤형 R&D 전략 △양자 테스트베드 및 공동 실증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업종별 특화된 양자 알고리즘, 이를 실행할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최적화된 OS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패키지 형태의 R&D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준구 KAIST 교수는 “양자 산업은 양자이득 실증과 함께 2~3년 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은 기초연구 투자는 지속해 왔지만 산업화 투자가 심각히 부진한 상황으로 기초과학 투자와는 차별화한 산업화 R&D, 제품화 투자 전략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기업의 기술 수요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R&D 편성과 제도 정비를 통해 양자 기술이 꿈이 아닌 현실의 기술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포럼을 통해 구체적 활용 사례와 협업 모델을 지속 발굴해 기업이 신속하게 양자 기술을 도입·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포럼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며, 양자 기술 산업화 지원정책 마련 등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와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