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충돌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영국 블룸버그 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대해 '평화에 대한 선의의 의지(good-faith commitment to peace)를 보인다고 판단할 때'까지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단에는 현재 우크라이나로 전달되지 않은 모든 미군 장비가 포함된다. 항공기, 선박을 통해 운송 중인 무기나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는 무기도 모두 지원이 중단된다고 당국자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내린 명령에 따른 조처로 전해진다.
'평화를 위한 선의의 의지'가 정확히 어떤 행동을 가리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미-우크라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는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종전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안보 보장을 요청하자 그를 사실상 쫓아내고는 “평화를 원할 때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을 공유하면서 “젤렌스키가 한 발언 중 최악이다. 미국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군사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