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당국은 주요 발생 유형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하고, 기획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1조1502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다였던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은 10만8997명으로 0.5% 소폭 감소했다.
적발 유형으로는 진단서 위·변조 등을 통해 보험금을 과대 청구하는 '사고내용 조작' 유형이 적발 금액 58.2%(6690억원)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허위 사고 20.2%(2325억원), 고의사고 14.7%(1691억원) 순이다.
종목별로는 자동차보험이 49.6%(5704억원), 장기보험은 42.2%(4853억원)를 기록해 적발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에선 60대 이상 보험사기 적발자가 전년보다 3230명(13.0%) 늘어 25.7%(2만7998명)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22.5%(2만4528명), 40대 19.3%(2만1055명), 30대 18.1%(1만9746명), 20대 13.7%(1만4884명) 등이다.
20∼30대는 고의충돌, 음주·무면허 운전 등 자동차 관련 사기가 다수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은 허위 입원 등 병원 관련 사기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업별 적발 비중은 △회사원 24.3% △무직·일용직 11.0% △주부 9.2% △운수업 종사자 4.3% △학생 4.3% △보험업 연관 직종자 7.1% △보험업 종사자 2.0% 순이다.
전년 대비 무직·일용직, 학생의 보험사기는 각각 16.6%, 14.9% 감소했다. 다만 보험업 종사자 및 보험업 연관 직종자가 11.1%, 8.2%씩 증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증가하는 보험사기 연령별 특성을 반영해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기획조사 등 주요 보험사기 유형에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고령층과 청년층이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 교육 및 인식 개선에 힘쓸 예정”이라며 “보험설계사, 운수업 종사자 등의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보험업법 개정 지원과 신속한 기획조사를 추진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