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트럼프발(發)로 촉진된 글로벌 공급망 체인 위기 극복을 위해 포항 등 영남 공업지대인 '한국형 러스트벨트' 대책을 제1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15일 포항 지역 피켓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벽 5시부터 포스코 앞과 우현사거리 등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포항이 철강산업 위기에 직면해 있고, 구미·창원·여수 등 주요 2차 산업 도시들도 미국의 러스트벨트처럼 쇠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지역들을 위한 산업 전환과 재도약 전략을 제1공약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포항은 이미 배터리 소재나 첨단산업, 데이터센터 유치 등으로 산업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남동 임해 지역에 전력 여건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집중 유치하자고 대표 시절부터 주장해왔다. 이런 흐름을 정책화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그는 “대구·경북 정치권이 탄핵 정국에서 계엄 문제 등 중대한 사안을 축소하거나 주민을 잘못 호도했다”며 “산업 위기 극복이라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고민은 뒷전인 채 정치적 수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 숙원 사업인 '영일만대교' 추진과 관련해선 “국민의힘 대표 시절 호미곶을 찾아 필요성을 강조했고, 울릉공항과 함께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해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체계적 재정 운용으로 지역 SOC 사업이 외면받았지만, 나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TK(대구·경북) 지역에 열흘 가까이 머문 이유에 대해 “탄핵과 산불로 큰 상처를 입은 지역에 충분한 설명과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상주, 영천, 김천 등 다른 지역도 계속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남의 산업 위기는 전국보다 더 빠르게 닥칠 수 있는 만큼, 더 자주 찾아 더 많은 대안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