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준비생의 잠재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삼성 고유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올해 도입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채용 절차로 청년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16개 관계사가 26일과 27일에 걸쳐 입사 지원자 대상으로 GSAT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GSAT 실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개다.
내달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하게 된다.

GSAT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응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2020년부터 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1995년 하반기 신입 공채에 처음 도입됐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졸업장을 이유로 기회의 차별을 두지 말고 능력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뜻에 따라 같은 해 학력 제한도 폐지해 열린 채용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취업 준비생의 잠재 직무역량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삼성이 2년간 개발했다.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후 70여년간 제도를 지속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공채를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실시해 청년 취업 준비생들로부터 예측 가능한 대규모 취업 기회로 호평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故 이건희 회장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계승·발전시켜 일자리 창출과 인재 육성 의지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 이 회장은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삼성전자 온양·천안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