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과학기술 성장 기반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 모델이 해외에 자리매김했다.
KAIST는 지난 11일 케냐 콘자혁신도시에서 케냐과학기술원(Kenya-AIST) 캠퍼스 완공식에 이어 28일 캠퍼스 인수 인증인 현장인수증명서를 발급, 10년에 걸친 케냐과학기술원 건립 사업 1단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케냐과학기술원은 KAIST 과학기술 교육 노하우를 현지화한 아프리카형 고등교육 모델이다. 우리 정부 해외원조 사업으로, 2019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유상차관)을 통해 추진됐다.
KAIST가 2014~2015년 타당성 조사 기관으로 선정돼 사업 전반을 기획했고 2019년 케냐 정부가 발주한 케냐과학기술원 건립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컨설팅은 KAIST가 사업총괄·교육설계 담당 주관기관이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건축 설계), 선진엔지니어링(시공 감리), 보미건설(시공)이 참여했다.

사업 초부터 20여명 KAIST 교원이 자문 교수로 참여했다. 현재 김소영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가 케냐과학기술원 건립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사업 명예고문이자 케냐 대통령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KAIST 모델을 직접 케냐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퍼스 착공은 지난 2021년이다. 아프리카 최초로 우리 녹색건축 인증제도(G-SEED)가 적용됐으며, 케냐 실정에 맞춘 케냐판 G-SEED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얻었다.
케냐과학기술원 건립사업 2단계에서는 교직원 연수, 행정교육, 실험실습 장비 고도화 등 운영 준비가 본격화된다. 초기 개설 학과는 기계 및 원자력 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 ICT 공학, 화학공학, 토목공학, 농생명공학 등으로 기초과학은 별도 프로그램으로 구성 예정이다.
김소영 단장은 “KAIST는 향후 2단계 운영 지원을 비롯해, 케냐과학기술원이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등교육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케냐과학기술원은 KAIST의 창의적 교육과 도전적 연구 모델이 세계로 확산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단순 교육 수출을 넘어, 케냐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에 KAIST가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