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육성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30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사업 매각 추진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여만에 입장을 명확히 정리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몸값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인수 의향을 보이면서 최근까지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그린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한다. 생물체의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이다.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든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에서 육성으로 로드맵을 수정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 11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톱티어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공장(아이오와)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도 자유롭다”면서 “중국 공장은 현지 내수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수출 관세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도 중요 요소로 작용했다. EU는 지난 1월 중국산 라이신 수입분에 58.3~84.8%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EU는 연간 라이신 소비량 중 약 6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CJ제일제당 라이신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는 작년에 매출 4조295억원, 영업이익 33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513억원에서 많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앞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미국 아이오와 포트닷지 공장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