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다 특허·상표권자는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8일 광복 80주년,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기술 혁신을 이끈 특허·상표 다등록권리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특허 다등록자는 삼성전자(13만4802건), 상표는 아모레퍼시픽(1만6514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제1호 특허는 독립유공자 정인호 선생이 1909년도에 등록한 말총모자다. 정 선생은 해당 특허를 활용해 벌어들인 판매 수익 등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광복 이후에는 1948년 중앙공업연구소(현 국가기술표준원)의 '유화염료제조법(1948)'이 1호 특허로 등록됐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270만5171건의 특허가 등록됐고, 2027년 등록 특허 300만호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허 등록 1위는 전체 특허의 5%를 차지한 삼성전자다. 1969년 전자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기기 분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대표하는 혁신기업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등록 특허 수는 5255건에 달한다.
2위는 LG전자로 전체 등록 특허의 2.9%인 7만7802건을 등록했다. 1959년 최초 국산 라디오를 개발한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분야 등에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 특허 건수는 2424건이다.
3위인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총 5만4305건의 특허를 등록해 전체 등록 특허의 2.0%를 차지했다. 1967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 세계를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로 성장했다.
4위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을 위한 기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주목을 받고 있는 SK하이닉스로 총 등록 특허 건수가 3만9071건이다.
OLED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기술로 글로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총 2만8544건으로 5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상표는 1949년 천일산업 상표명 '天'이 1호 상표로 등록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274만1047건이 등록됐다. 2029년 상표 등록 300만호 달성이 예상된다.

상표 다등록 권리자 1위는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로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으로 설화수(Sulwhasoo), 헤라(HERA) 등 다양한 화장품 분야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2위 역시 화장품 전문업체 LG생활건강으로 총 1만5969건의 상표를 등록했다. LG생활건강은 더후(THE WHOO) 등 화장품 관련 상표와 페리오(PERIOE) 등 생활용품 관련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3위는 9357건의 상표를 등록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이며, 4위는 식품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씨제이(CJ)로 총 9317건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5위는 9272건의 상표를 등록한 롯데지주다.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기업과 개인이 혁신적 기술을 발전시키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호하면서 대한민국은 '특허 출원 세계 4위' 그리고 'GDP 대비 특허출원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유럽, 일본, 중국 및 미국 특허청과 함께 선진 5대 특허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루어온 과정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