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이재명 첫 유세 콘셉트는 '빛의 혁명·과학기술'…실용주의·성장 내세운다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 일정으로 광화문과 과학기술 벨트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른바 빛의 혁명을 완성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통한 대한민국 미래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정책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첫 유세를 진행한다. 민주당이 첫 유세 장소로 광화문을 선택한 이유는 비상계엄 이후 벌어진 탄핵 국면에서 시민들이 함께 발전시킨 이른바 빛의 혁명을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후 이 후보는 자신의 대표적인 청사진인 'K-이니셔티브' 행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그는 곧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으로 이동한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이른바 K-혁신을 위한 브라운백 미팅을 통해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제도적 개선점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그 다음에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후보는 동탄에서 반도체 진흥 관련 로드맵을 전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대전을 찾아 과학기술 진흥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이 후보의 구상을 현실화하고 분야별 정책을 총괄할 후보 직속 위원회 역시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후보가 전국을 돌며 현장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후보 직속 위원회가 분야별 정책을 세밀하게 준비하는 방식이다.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와 기후대응위원회가 일찌감치 출범식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저출생·고령화·균형발전·성장 등의 아젠다를 제시할 인구미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한 뒤 실용주의 노선으로 국민 통합과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도·보수 인사 등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등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당 간 대결의 장이 아니다.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민 후보와 거대한 기득권 세력의 대결”이라며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경청·통합·소통을 강조하는 선거를 치르겠다. 중도 실용 노선으로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 중산층과 소상공인을 살리고 기업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윤 선대위원장도 중도·보수 인사 등과 만날 계획이 있다”면서 “국민의힘의 극우적 행보에 반대하는 많은 보수 인사를 만나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