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 일정으로 광화문과 과학기술 벨트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른바 빛의 혁명을 완성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통한 대한민국 미래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정책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첫 유세를 진행한다. 민주당이 첫 유세 장소로 광화문을 선택한 이유는 비상계엄 이후 벌어진 탄핵 국면에서 시민들이 함께 발전시킨 이른바 빛의 혁명을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후 이 후보는 자신의 대표적인 청사진인 'K-이니셔티브' 행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그는 곧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으로 이동한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이른바 K-혁신을 위한 브라운백 미팅을 통해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제도적 개선점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그 다음에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후보는 동탄에서 반도체 진흥 관련 로드맵을 전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대전을 찾아 과학기술 진흥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이 후보의 구상을 현실화하고 분야별 정책을 총괄할 후보 직속 위원회 역시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후보가 전국을 돌며 현장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후보 직속 위원회가 분야별 정책을 세밀하게 준비하는 방식이다.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와 기후대응위원회가 일찌감치 출범식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저출생·고령화·균형발전·성장 등의 아젠다를 제시할 인구미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한 뒤 실용주의 노선으로 국민 통합과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도·보수 인사 등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등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당 간 대결의 장이 아니다.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민 후보와 거대한 기득권 세력의 대결”이라며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경청·통합·소통을 강조하는 선거를 치르겠다. 중도 실용 노선으로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 중산층과 소상공인을 살리고 기업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윤 선대위원장도 중도·보수 인사 등과 만날 계획이 있다”면서 “국민의힘의 극우적 행보에 반대하는 많은 보수 인사를 만나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