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호남서 공개한 '이재명표 대통합'…보수·청년도 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날 발표한 개헌 관련 입장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날 발표한 개헌 관련 입장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까지 3박 4일 동안 텃밭인 호남 지역을 돌며 지지 기반을 다졌다. 이 후보는 보수 계열 정당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통합 행보를 선보였다. 아울러 2030 남성 공략에도 나서는 등 이슈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김상욱 의원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직전 취재진과 만나 “깊은 고민 끝에 오늘 민주당에 공식으로 함께하겠다고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입당은 이 후보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깊이 있게 알려고 애쓰기 전에는 소위 말하는 프레임, 인신공격 때문에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한 뒤 “면밀히 알아보니 (선입견의) 상당 부분은 거짓·과장된 것이었다. 이 후보는 정치 프레임의 희생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탈당한 뒤 개혁신당으로 옮겨 활동하던 김용남 전 의원도 결국 이 후보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열린 광주 유세에서 “DJ는 부도난 나라를 이어받았음에도 대한민국을 동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들고 싶어 했다. (이 후보는) 반칙·꼼수가 난무했던 한국 시장을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사람”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게임을 앞세워 2030 남성 청년을 공략하기도 했다. 사실상 게임의 질병코드 등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 후보는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생각에 젖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게임산업을 억압하는 방식을 선택해 중국에 역전당했다. (이제는)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같은 날 밤에는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주민대피소를 갑작스레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합리적 보수가 더 이상 국민의힘에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중도·보수적 가치까지 감당해야 하고 가능한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대통합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