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큰 물결이 바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취임과 동시에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기후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던 유럽에서도 저성장 장기화를 이유로 속도조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에너지 시장 전반에 기후변화대응의 공존 가치보다 자국이익 우선주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작지만 에너지 사용량만큼은 큰 대한민국도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판도에 따른 정책적 결정을 압박받고 있다.
이달 21일 출간하는 '트럼프2.0과 에너지대전환(석탑출판)'은 격변기에 들어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대한 해석과 전망, 그리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 아이디어와 제안을 담았다.
국내 에너지경제 분야 대표 학자인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와 오랜 취재 경험으로 해당 분야 잔뼈가 굵은 이재호 내일신문 전문기자가 그동안 축적해 온 지식과 통찰력으로 글로벌 에너지 정세와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유승훈 교수는 전기위원회 위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사, 한국에너지학회 및 한국혁신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에너지 분야 권위자다. 스탠포드 대학교 및 엘스비어 출판사가 선정한 세계 상위 2% 학자에 2023년, 2024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에너지경제 분야 학자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재호 기자는 30여년의 언론인 생활 중 20년 이상 에너지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재단과 밥일꿈 경영연구원 이사로도 활동 중이며, '탄소중립 골든타임', '에너지대전환 2050, 공저', '에너지정치경제학' 등 에너지 분야 다수의 집필활동을 펼쳐왔다.
책은 93.6%에 달하는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언급하며, 에너지 안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기조에서부터 출발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주문한다. 트럼프 2기로 촉발된 기후변화역행 혼란에서도 우리는 '고탄소시대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저탄소시대 선도자'(First Mover)로 나아갈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신재생-원자력 사이 LNG의 브릿지 활용 △전력-천연가스 통합규제 거버전스 △한일 전력계통 연계 및 동북아 슈퍼그리드 등 과감한 정책제안도 서슴지 않는다.
저자인 유승훈 교수는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여러 나라와 기업의 탄소중립 눈치작전이 치열하지만 '트럼프의 시간'이 지나면 세계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우리는 에너지안보, 탄소중립, 성장이라는 3마리 토끼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영리하게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책 출간의 의미를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