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에 '감튀+콜라' 먹어라?… 전문가 “효과 있긴 해”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사진=원AI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사진=원AI

최근 북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콜라와 감자튀김을 먹는 것이 편두통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라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 더럼 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교수인 아만다 엘리슨 박사는 최근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감자튀김과 콜라가 편두통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사용되지만, 의학적으로는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빛이나 소리, 냄새에 대한 과민증을 동반하는 특징적인 두통을 말한다.

편두통을 완전히 치료해주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나타날 경우 통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먹는다.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통증을 유발하는데, 진통제를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통증을 줄인다. 엘리슨 박사는 이와 같은 원리로 감자튀김과 콜라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의약품으로 판매되는 두통약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카페인이 종종 포함되는데, 콜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어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미국 신경과 전문의 제시카 로우 박사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라지 사이즈 콜라(약 950ml) 한 잔에는 약 8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두통약에 포함되는 카페인이 60~65mg이기 때문에 편두통을 멈추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또, 콜라와 감자튀김에 함유된 설탕과 소금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편두통 발작 중에는 혈당과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는데, 설탕과 소금이 이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로우 박사가 특히 '맥도날드'를 콕 집은 이유는 미국에서 가장 감자튀김이 짠 것으로 유명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브리타 바사가르 가정의학 전문의도 이에 동의하면서 “콜라의 탄산이 두통과 함께 동반하는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감자튀김에 함유된 탄수화물이 위장을 안정시킨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심리적 이점도 있을 수 있다”고 폭스 뉴스에 전했다.

다만 전문가 모두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실질적인 치료법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되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레르기 및 내과 전문의인 타니아 엘리엇 박사는 “오히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나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감자튀김과 콜라를 섭취해 따라올 해로운 요인을 고려하면 말차나 녹차를 통해 카페인과 수분을 섭취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