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카메라 모듈…엠씨넥스·나무가·캠시스 웃었다

1분기 갤럭시S25 판매 호조 힘입어
엠씨넥스, 영업익 209억 37%↑
나무가 25%·캠시스 54% 늘어

삼성전자 협력사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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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부품 협력사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 쪽 주요 협력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엠씨넥스·나무가·캠시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난 반면 파트론과 파워로직스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씨넥스 1분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수치로, 증권업계 전망치를 30% 가량 상회한 호실적이다. 나무가와 캠시스 영업이익은 각각 94억원과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53.9% 늘었다.

파트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파워로직스는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엠씨넥스는 모바일 부품 매출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1분기 모바일 부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5 판매 호조에 힘입어 카메라 모듈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 최다인 130만대가 팔리는 등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다. 액추에이터 납품 범위가 기존 S시리즈에서 A시리즈까지 확대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엠씨넥스의 1분기 모바일용 액추에이터 매출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이상 급증했다.

나무가는 갤럭시S25 수혜와 함께 베트남 제조 공장 효율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회사는 생산 라인에 자동화 공정을 도입, 베트남 공장 인력을 지난해 초 약 1600명에서 현재 1000명 이하로 줄였다. 인건비 절감이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졌다.

캠시스는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카메라 모듈 공급량을 늘린 점이 호실적 원동력이다. 또 고부가 제품인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카메라 시장 진입도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손 떨림을 보정하는 OIS 카메라는 일반 제품보다 단가가 1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파트론과 파워로직스 역시 갤럭시S25 시리즈에 부품을 공급했으나 물량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어 1분기 카메라 모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파트론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무선주파수(RF) 부품과 전자담배, 파워로직스는 이차전지 보호회로(PCM) 매출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모델별 물량이나 단가에는 차이가 있다”며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수익성 개선 전략이나 신사업 성패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엠씨넥스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엠씨넥스)
엠씨넥스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엠씨넥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