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지난해 반도체 장비 투자 전년比 10% 증가”

지난 2월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이 키엔스 부스에서 반도체 웨이퍼 검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 기자 mskim@etnews.com
지난 2월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이 키엔스 부스에서 반도체 웨이퍼 검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 기자 mskim@etnews.com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SEMI(옛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액은 1171억달러(약 160조원)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SEMI는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투자가 모두 확대, 장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부문은 웨이퍼 가공과 기타 장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각각 9%와 5% 늘었고, 후공정 패키징 장비와 테스트 장비 투자도 25%, 20% 확대됐다. 후공정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필수 공정 설비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지역별 반도체 장비 투자액. (자료=SEMI)
지난해 지역별 반도체 장비 투자액. (자료=SEMI)

지역별로는 중국이 496억달러의 투자액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 급증한 수치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전년보다 3% 늘어난 205억달러, 대만은 16% 감소한 166억달러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반도체 장비 투자 데이터는 로직·메모리 기술의 고도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라는 시장 환경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